brunch

보지 않은 사실은 하나의 가정일 뿐

[넷플릭스 오리지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by 랩기표 labkypy

개인변호사는 네트워크로 영업을 하고 승률을 높여 업계 평판이 좋아지면 의뢰인이 늘어나는 구조이다.


​​

여느 사업과 별반 다를 바가 없지만 그 시장이 진입장벽이 높은 법조계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이동하면서 일하기 좋은 링컨 차를 타는 유능한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미키 홀러는 주로 형사사건을 담당한다.



미키 홀러는 1년간 서핑사고와 약물문제로 쉬었다가 뜻하지 않게 동료 변호사의 죽음으로 법조계로 돌아가게 된다.


​​

친구 제리의 죽음과 그가 홀러에게 남긴 게임업계 거물 트레버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판사, 검사, 경찰, 변호사, 수사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미키 홀러는 누구나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범죄자일 지라도 과중한 죗값을 받지 않도록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의 딸은 악인을 변호한다고 불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

더구나 합리적 의심이 들지라도 의뢰인이 자신은 단연코 결백하다고 주장하면 무죄추정의 법칙에 따라 그의 결백을 입증해 승리하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다.


​​

미키 홀러는 자신의 의뢰인인 트레버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열심히 뛴다.

​​


트레버는 자신의 아내와 내연남을 죽인 혐의로 기소되었고, 정황상 그의 살인이 확실하다.


​​

사실의 합은 진실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진실은 완벽하지 않다. 눈으로 보지 않은 진실은 하나의 가정일 뿐이다. 언제나 수많은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게 된다.

​​


실제 피해자라고 해도 깊숙히 파고드는 질문에 만족할만한 답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도를 가진 질문은 예측된 답과 함께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낸다.


​​

미키 홀러와 그의 동료 수사관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뒤집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은 집요했고 누구도 보지 못한 사실을 가지고 합리적 의심으로 유죄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을 관철시킨다.

​​


사건의 연계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이성과 배심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감성, 모두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 미키 홀러는 검사를 상대로 승리한다.


​​

그러나 의뢰인이 자신을 속인 것을 알게 된다.


​​

이에 분노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의 따라 재심을 할 수도, 비밀유지의무에 따라 진실을 밝힐 수도 없는 입장이다.


​​

상대방의 믿음이 전제인 업에서 잘못된 끼워진 첫 단추. 이상과 현실. 실현되지 못하는 정의.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을 게임. 엉뚱한 출발선에 선 선수. 이 모든 아이러니가 몰려온다.


​​

다행이랄까. 법이 내리지 못한 심판은 트레버가 살해한 아내의 가족이 쏜 탄환으로 이루어진다.

​​


트레버의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법조계를 뒤엎고 있는 악의 그림자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제리의 죽음과 자신을 향한 암살시도는 여전히 숙제다.


​​

시즌 2는 변호사의 기지와 능력으로 재판상 승패를 가리는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악을 솎아내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영웅적 서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뒷이야기 | 원작은 베스트 셀러 소설이고 영화화 되어 큰 인기를 끈 이력이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미처 몰랐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