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개인변호사는 네트워크로 영업을 하고 승률을 높여 업계 평판이 좋아지면 의뢰인이 늘어나는 구조이다.
여느 사업과 별반 다를 바가 없지만 그 시장이 진입장벽이 높은 법조계라는 것이 큰 특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이동하면서 일하기 좋은 링컨 차를 타는 유능한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미키 홀러는 주로 형사사건을 담당한다.
미키 홀러는 1년간 서핑사고와 약물문제로 쉬었다가 뜻하지 않게 동료 변호사의 죽음으로 법조계로 돌아가게 된다.
친구 제리의 죽음과 그가 홀러에게 남긴 게임업계 거물 트레버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판사, 검사, 경찰, 변호사, 수사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미키 홀러는 누구나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범죄자일 지라도 과중한 죗값을 받지 않도록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딸은 악인을 변호한다고 불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더구나 합리적 의심이 들지라도 의뢰인이 자신은 단연코 결백하다고 주장하면 무죄추정의 법칙에 따라 그의 결백을 입증해 승리하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다.
미키 홀러는 자신의 의뢰인인 트레버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열심히 뛴다.
트레버는 자신의 아내와 내연남을 죽인 혐의로 기소되었고, 정황상 그의 살인이 확실하다.
사실의 합은 진실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진실은 완벽하지 않다. 눈으로 보지 않은 진실은 하나의 가정일 뿐이다. 언제나 수많은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게 된다.
실제 피해자라고 해도 깊숙히 파고드는 질문에 만족할만한 답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도를 가진 질문은 예측된 답과 함께 새로운 가설을 만들어낸다.
미키 홀러와 그의 동료 수사관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뒤집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은 집요했고 누구도 보지 못한 사실을 가지고 합리적 의심으로 유죄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을 관철시킨다.
사건의 연계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이성과 배심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감성, 모두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한 미키 홀러는 검사를 상대로 승리한다.
그러나 의뢰인이 자신을 속인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분노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의 따라 재심을 할 수도, 비밀유지의무에 따라 진실을 밝힐 수도 없는 입장이다.
상대방의 믿음이 전제인 업에서 잘못된 끼워진 첫 단추. 이상과 현실. 실현되지 못하는 정의.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을 게임. 엉뚱한 출발선에 선 선수. 이 모든 아이러니가 몰려온다.
다행이랄까. 법이 내리지 못한 심판은 트레버가 살해한 아내의 가족이 쏜 탄환으로 이루어진다.
트레버의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법조계를 뒤엎고 있는 악의 그림자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제리의 죽음과 자신을 향한 암살시도는 여전히 숙제다.
시즌 2는 변호사의 기지와 능력으로 재판상 승패를 가리는 기술적 접근이 아니라, 악을 솎아내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영웅적 서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뒷이야기 | 원작은 베스트 셀러 소설이고 영화화 되어 큰 인기를 끈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