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사건은 런던을 접수한 갱단의 두목이 살해당하면서 시작된다.
갱단은 겉으로 큰 빌딩을 올리고, 금융업을 하지만 그 뒤로는 마약사업을 비롯해 각종 불법적인 일을 벌인다.
런던은 금융도시이다. 다시 말해 돈이 모이는 곳이었고, 그곳에는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서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 싸움에서 최종 승리한 핀의 갱단은 런던 암흑가의 질서를 유지하며 평화를 지켰다.
그런 핀의 죽음은 질서가 무너지면서 혼란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했다.
도저히 21세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유혈사태가 벌어진다.
총과 폭탄 등의 무기는 더욱 강해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갱단의 전쟁이 흡사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참사 같았다.
이런 잔인한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런던 한복판이고 그들이 세운 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하여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것 같았다.
이성과 감성, 믿음과 배신, 정체성 혼란, 서로 다른 문화의 충돌, 자본과 권력, 과연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있는 것인가. 질문을 던진다.
드라마는 힘과 힘의 대결에서 그들 보다 더 위에 있는 숨은 권력자가 나타나 새로운 양상으로 들어간다.
그들이 믿고 있던 평화와 질서는 누군가 짜놓은 판에서만 유효한 것이었다. 숨은 권력자는 모든 것을 보고 들었으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대상은 그저 제거할 뿐이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의 두려움이 더 크다. 보이는 것은 하나의 사실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상상력이 가미된 다중의 성격을 띄기 때문이다.
복잡한 권력 다툼 속에서 언더커버, 갱단에서 신임을 얻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는 잠복형사는 숨은 권력자와 손을 잡으며 시즌 2를 예고하며 마무리 된다.
숨은 권력이 하나의 현실로 드러나면서 세상은 확장되는 동시에 무너져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갱단, 언더커버, 그림자 권력 그리고 화려한 액션이 버무러진 작품이다. 흔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전개가 아주 흥미롭고 SF적인 상상과 현실이 적절하게 버무러져 재밌다.
런던의 고풍적인 이미지 뒤에 잔인하고 지저분한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새로웠다.
“아빠가 틀렸어, 졸도 왕이 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