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문득, 7월이 되었고 그 한 주의 마지막 문턱에 서니 2019년 상반기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는 나름 바쁜 일들이 수유와 지상이와 함께 기다리고 있고, 청탁받은 원고도 정리해서 보낼 생각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도저히 여유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간단하게라도 적는다.
올해를 맞이하면서 나를 강제할 무언가가 있다면 일기였다. 그 외에는 어떤 일이라도 상관없으니 되는대로 그냥 받아들이며 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일기를 꾸준히 썼다. 6월부터는 좀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다른 글들로 대신해 써냈다는 핑계를 대며 조금씩 미루어 두어 나 스스로에게 조금은 미안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를 죄책감 같은 것들로 옭아매어둘 생각은 없다. 어쨌든, 이 일기 외에 내가 습관을 들인 것들에(모든 목표 중에 좋은 행동을 한 달 이상의 숙성을 통해 습관으로 만드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대해서 돌아보고 남은 반년을 살아가기로 해본다.
주식을 시작하면서
가치투자연구소라는 곳에 가입해서 매일 글을 보고 공부하고 있다. 더하여 15개 이상의 신문을 웹으로 꼼꼼히 읽고 필요한 부분은 정리를 하고 있다. 다행히 회사 업무와 연관되어 있어 시간이 허락되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일전에 내가 음악을 하지 않거나, 돈 안 되는 지자체를 위한 비영리적인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그 관심과 에너지를 자본주의를 연구하고 자산을 운영하는 것에 둘 것이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그것이 실현이 되었다. 문화예술 쪽으로 쏠려 있던 시야를 정치, 사회, 경제 쪽으로 돌렸고 현재는 다양한 이슈를 분석하고 정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월간 홍기표>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관심 있게 읽은 기사를 스크랩하고 나름의 논평도 하고 있다. 후에 아들이 커서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었고 또, 아빠는 무슨 생각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전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쓰다 보면 자료 연구가 필요하게 되고, 그것이 정치와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또한. 사업보고서를 읽기 시작했고, 제무재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정책과 기술개발에 관심을 쏟고 세계 유수의 투자가들의 시대정신을 읽어보며 그 시대 흐름에 있어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주요 계약 현황, 영업이익(률) 형태, PBR, PER의 평가, 기타 제무재표상 드러나는 리스크 및 주주 들의 주식 현황 등을 살펴보고 나름의 기준을 세워 투자하고 있다. 다행히 상반기는 14%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출발이 괜찮은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세상은 정말 넓다는 것이다. 대단한 사람들도 많다. 배울 점도 많다.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수록 나만의 가치관이 뚜렷해야 할 것이며 그렇다고 독단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문제다. 책을 두세 번 다시 읽기 시작한 것도 내가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읽은 것이 읽은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나는 후에 내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작가는 되고 싶다. 작가가 되어 다양한 장르를 기획하고 창작해보자는 생각이다. 기획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하고 음악을 붙이고 편집을 하는 과정을 겪어 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에세이든 여행기든 단편소설이든 묶어서 읽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여러 매체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담이 있다. 그것을 통해서 좋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계획 없는 부러움은 허망하지만, 실천 중인 부러움은 희망을 품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꾸준히 해보고 질리지 않는 것. 좋은 습관을 가지고 나름의 성과를 내는 것.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기회를 찾아서 떠나는 것.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없다.
마지막으로 여행기 에필로그 편에 적을 주제이지만, 올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남겨 두고자 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시간이 멈추면 어떤 영감이 떠올라 앉아서 무언가 적을 때 기쁘고,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날을 기대하며 떠나는 여행처럼 나의 삶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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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pyo 2019.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