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드 아스트라
애드 아스트라 : 별을 향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이 있다. 아버지는 우주비행사였고,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아 떠난 지 수십 년이 되었다. 그 사이 어머니는 죽었고, 본인은 아버지처럼 우주비행사가 되었다.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아버지는 죽었을 것이라고 여기며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생존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아버지를 더욱 그리워하게 된다. 유령처럼 떠돌던 그리움이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연결되면 그 강도는 더욱 세진다. 아버지의 무리한 프로젝트 추진이 사람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왔지만, 아들에게는 다시 아버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 태양계 끝에 있는 해왕성을 향해 나아간다. 계획되지 않았던 아들의 도전은 많은 혼란과 희생을 가져왔지만, 결국 아들과 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된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버지를 버렸다. 그는 오로지 본인이 설정한 목표 외에 소중한 것이 없었다.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마치 배수의 진을 친 장수 같았다.
더 이상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에게 끝까지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은 아들의 간곡한 호소는 광대한 우주의 침묵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우주 먼지처럼 사라지는 인간의 욕망과 의지는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아버지는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을 좇았다.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죽음으로 본인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다. 아들은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행복을 찾고 싶어 했다. 결국 둘 다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인간은 별을 보며 꿈을 꾸고, 현실에 만족을 모른다. 우리는 집, 국가, 지구라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사는 것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 세계에도 머물러 있다. 만족을 모르는 우리의 상상력은 한계가 없고, 가능한 멀리 나아가려는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머물러 있을 때 만족스러울까.
풀리지 않는 숙제지만, 모든 것은 결국 내 안에서 결정된다.
“지구에 쳐 박혀 인생을 낭비할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