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keynote

상상

by 랩기표 labkypy

그러니깐, 저는 평범한 게 싫어요. 도대체 평범한 게 뭔데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굳이 설명을 해야 한다면, 이런 거 아닐까요. 주어지는대로 흘러가는 것과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의 차이. 음… 조금 더 설명을 붙인다면 약간 그런 거 같아요. 모두가 나름의 목표가 있겠죠. 학교에 다니면 시험 성적을 잘 받거나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하거나 특기생이 되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다던가. 그런 것들 말이예요. 그런데 그러한 것들을 왜 하고 싶은지, 왜 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상태가 평범한 것 같아요. 그냥 그것 밖에 안 보이니깐 그 안에서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반면에 평범하지 않은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 같아요. 빈약한 어휘 때문에 알을 깬다는 시시한 비유말고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 여하튼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 그것을 위해 온 몸으로 시련을 부딪히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싫은 건가요? 음…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 희연 씨는 어떤 사람이예요? 제가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데… 그쵸… 저는 평범한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매일 밤마다 하는 것이 있어요. 그게 뭔데요? 글이요. 글? 네, 글이요. 그냥 써요. 무엇이든 생각나는대로. 일기 같은 건데, 그게 언젠가부터 저를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어떤 꿈이요?…그러니깐… 평생 자유롭게 상상하며 살아가는 거요. 직업이 뭐예요? 라고 물으면 상상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뭐했어요? 라고 물으면 오늘은 갑자가 모든 언어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상상했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다 어쩌면 주변이 제가 상상했던 집 안에 배치된 책상에 앉아 상상했던 옷을 입고, 상상했던 글을 쓰고, 상상했던 배우자와 함께 하루를 꾸려나가는 거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생각들을 커피와 함께 마시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참…뜬구름 같은 말 같아요. 돈은 어떻게 벌고, 이 냉혹한 현실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 건지도 생각해야죠. 그것도 상상해요. 상상말고 생각이요. 아주 이성적으로요. 음.. 그게.. 저는 상상력이 부족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봐요. 상상이 부족하면 항상 그 갈증을 욕망으로 채우려고는 하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특별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