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는 2008년에 출판되었다. 2019년에 10주년 기념 개정판이 나왔는데, 크게 바뀐 건 없다. 아웃라이어는 특별한 사람을 뜻한다. 즉, 성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요약하면 성공한 사람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맥락과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 자체의 천재적 자질과 더불어 새로운 산업의 탄생 같은 맥락과 1만 시간 이상의 훈련을 할 수 있는 배경이 주어졌기 때문인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빌게이츠와 비틀즈가 등장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IT 산업 태동기에 흔하지 않던 컴퓨터를 얻게 되고, 충분히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던 빌게이츠. 함부르크 나이트 클럽에서 매일 10시간씩 공연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던 비틀즈.
그래서 책은 성공한 사람을 신격화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성공을 단순한 방정식으로 환원하지 말라고 한다. 대신에 그를 둘러싼 맥락과 배경을 이해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는 숨겨진 자질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인재가 성공함에 따라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개인적으로는 화학작용이라고 생각해왔다. 개인 자질이 특정 환경에 놓이게 되면 불을 뿜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물은 100도에 끓는다. 99도에서는 절대 끓지 않는다. 100도가 되기까지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이 될 수 있는 열원과 시간이 중요하다.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분히 인내한다는 것은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최선에 반발짝 앞으로 나아가보는 것이다. 그곳에서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지점을 향해 또 다시 반발짝 더 나아가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끈기를 키우는 것이 노력이다. 최선의 극점을 연장하는 것.
또한 물은 H2O다. 수소는 산소를 만나야 물이 된다.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 가도 하나의 맥락과 배경이다.
하나의 성공 시나리오를 써보자.
한 아이가 있었다. 그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그가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는 학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예대로 진학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호기심은 폭발했다. 그의 삶은 주변에서 보기에 무서울 정도로 몰입된 상황이었다. 어렵게 마련된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당대 최고의 예술 도시에서 다양한 예술가와 어울리며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그리고 그는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자신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 충분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 훌륭한 도시에서 위대한 사람과 어울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모두가 훌륭한 자질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그 자질을 알기 위해서는 충분한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누가 모르나? 그만큼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결과론적이다. 다만, 오로지 비판하기 보다는 지금 나의 환경에서 가장 최선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것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몇 가지 다짐을 해본다. 매일 세 시간 이상 읽고 쓴다. 아이를 방치하지 않고 학습 태도를 가르치고 토론을 즐긴다. 시대 흐름을 읽고 아직 미숙하지만 성장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 그것을 방해하는 구시대적 산물은 적절하게 배제한다. 재밌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면 도전해볼만 하다. 인내는 중요하다. 때가 되면 익는다.
더불어, 한국 문화의 딱딱한 관료주의와 많은 학습량 그리고 서양보다 직관적인 수의 개념에 대한 부분은 꽤 흥미로웠다. 약간 억지스럽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