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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Mar 03. 2023

생동감있게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작업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직업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나라는 사람을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이건 직업을 갖는 것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혹은 마지막 순간까지 알아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만이 내가 삶 전체를 여행하면서 해야 할 전부다. 세상 사람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시키면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그게 나라는 존재다.


_ 월간사진 ‘23년 2월호 중 / 크사나 작가




훌륭한 작품은 각자의 시간을 잘 보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생각을 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밀도 있게 집중하고, 열정적 끈기의 힘을 잘 발휘해낸 결과물이라 여긴다… 내 안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 생동감있게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_ 월간사진 ’23. 2월호 중/ 권지혜  부사장



*


인생 절반을 산 기분인데, 아직도 나는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인지,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나의 기쁨이 있다면 여기저기 부딪히며 살아온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내 주변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아끼는 유무형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흔적이 대부분의 시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그래서 무엇이 또 앞으로의 삶에 중요할까 물으면 ’심미안‘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주어진 것들로 채우다 보니 어느새 가득차버려 더 이상 나 자신과 넓은 세상을 탐구하고 여행할 여력이 없어진지도 모르는 상태는 달갑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들 즈음에 좋은 글을 읽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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