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면 지칩니다.
원래 그러했던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적어도 어릴 적 저는 봄철 피어나는 개나리처럼
발랄하게 뛰어다니던 아이였으니까요.
그때는 사람을 보면 볼수록 기운이 솟아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사람을 가려 만나고 가려 사귑니다.
아무나 만나서 친해지기엔 마음이 너무나도 쉽게 지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순된 마음에 자주 고통받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경험할 때면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그 순간을 함께 나눌 사람을 가려내는 노력은 하려 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가 무해하고 저와 어울리는 사람인지 알아보는 일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모두와 있으면 너무나도 지치고 피곤합니다.
저도 저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릇이 작아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