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선택할 자유를 얻기 위하여

사업을 통해 깨달은 진짜 돈 버는 이유

by 줄리킴

나는 왜 돈을 벌어야 할까? 깊이 고민을 한 때가 있었어요. 단순히 생활비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더 본질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을 8년째 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때문입니다.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


12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저는 결국 사업을 선택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수입이 있었던 점은 큰 힘이 되었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이 쉬웠냐고요?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닐 때와 확실히 달랐던 점이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제 의사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이것만큼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자유를 얻은 만큼 책임도 커졌습니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해야 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었어요. 언제 일하고 언제 쉴지 제가 정할 수 있다는 것, 누구와 일하고 누구와 거리를 둘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내가 왜 사업으로 돈을 벌어야 하나?‘에 대한 대답으로 확실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선택의 자유가 실제로 가져다준 변화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삶이 구체적으로 달라졌습니다.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어요.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하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최선의 병원과 치료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아이가 원하는 교육 기회 앞에서 주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음식을 고를 때 가격표를 먼저 확인하지 않았어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적 자유가 주는 선택권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배운 값비싼 교훈


하지만 자유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싱가포르 최고급 백화점에 8번째 매장을 열었을 때 혹독한 경험을 했어요. 1억 5천만 원을 투자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현실은 정말 냉혹했습니다. 매출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어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열었지만 제가 생각한 최악보다 더 바닥이었죠. 다른 매장에서 번 돈을 이곳에 계속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모래성은 스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국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어요. 1억 원의 빚이 생겼고, 유지비와 인건비까지 합치니 2억 원이었습니다. 300만 원의 카드값조차 내지 못해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했어요. 그 비참함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다행히도 그동안 쌓았던 경험과 내공, 단결된 직원들 덕분에 3개월 만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어요. 9개월에 걸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마음에 새겨진 갈퀴의 상처는 쉬이 낫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이런 실패를 겪고 나니 오히려 더 명확해졌습니다. 제게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에요. 그것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였습니다.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능력,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 2억 원의 빚을 지고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어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돈이 주는 진짜 자유


돈이 생기면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 일하고 언제 쉴지 스스로 정할 수 있어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계에서도 자유로워집니다. 원하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고, 진짜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요.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습니다.


무엇보다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살지, 무슨 일을 할지 정할 수 있어요. “해야만 하는 것” 대신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 가치관에 맞는 삶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포기하는 것들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을 때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아이의 교육에서 “비싸서 안 돼”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가? “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최선의 치료를 선택할 수 있어요. 작은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면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균형 잡힌 시각


물론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진짜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어요.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은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야 만들어집니다. 건강은 한번 잃으면 돈으로도 완전히 되돌릴 수 없듯이요.


돈이 있으면 이런 것들을 더 잘 지킬 수 있어요. 포기하는 것들이 줄어들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건강을 잃기 전에 미리 관리할 수 있어요. 결국 돈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인 셈입니다.



중년 창업자 여러분께 드리는 현실적인 조언


당장 큰 자유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수입의 10%를 저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불필요한 고정비를 하나씩 줄여보세요. 지금 하시는 일에서 전문성을 더 높여보세요.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선택권이 생기고, 선택권이 생기면 자유가 생기며, 자유가 생기면 포기하는 것들이 줄어듭니다.


40년 이상을 견뎌온 여러분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계십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전문성이 있어요. 풍부한 업계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보다 안정적인 판단력을 갖추고 계세요. 이것들은 창업에서 엄청난 자산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걸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부업으로 시작해 보세요. 작은 규모로 시장을 검증해 보세요. 확신이 생기면 그때 본격적으로 확장하세요. 이렇게 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요.



마치며


저에게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실패를 겪어봤기에 더 확신하게 되었어요. 2억 원의 빚을 지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자유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해이해지려 할 때마다 300만 원의 카드값을 내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그때를 다시 떠올립니다. 그럼 나태해지려다가도 번쩍 일어서거든요.


이젠 돈은 목적이 아니라는 걸 이해합니다. 돈을 버는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도구죠.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수단입니다.


여러분 왜 돈을 버시나요?

어떤 삶을 살길 바라시나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