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밥 먹여주지 않을 때, '무기'를 들기로 했다

인문학으로 다지고 역사로 예습한 우리의 '경제서 실전 무기'

by 줄리킴

경제서 독서 클럽 The부자북클럽을 꾸리며 2021년부터 쌓아온 내공이 2025년에 이르러 비로소 실전으로 폭발했습니다. 지난 4년간 철학, 역사, 뇌과학을 넘나들며 기초 체력을 다져온 북클럽 멤버들에게, 2025년은 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해였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돈의 본질'과 '자본주의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거시경제로 숲을 보는 법을 알았고, 멘탈은 단단해졌습니다. '투자의 철학'만 보면 이미 워런 버핏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철학이 밥을 먹여주지 않았고, 역사를 안다고 해서 내 계좌의 파란 불(손실)이 빨간 불(수익)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구체적인 전술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클럽 5년 차가 되던 해 2025년, 저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뜬구름 잡는 거담(巨談)은 잠시 접어두고, 가장 실용적이고, 가장 날카로운 실전 도구들을 식탁 위에 올리기로 말입니다. 월배당 ETF, 채권, 환율, 그리고 한국 부동산의 특수성까지.


단순한 독서를 넘어, 내 계좌를 불리기 위한 처절한 '무기 제작 일지'. 우리의 2025년 독서 목록을 공개합니다.


2025년 The부자 북클럽 도서리스트





2025년 The부자북클럽 핵심 전략


2025년의 리스트는 철저히 '실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첫째. 모든 것의 시작: "부자들은 매일 5가지 숫자를 기록한다"


예전에 나왔던 경제관련한 좋은 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중고도서를 뒤져봤어요. 절판된 《한국부자들의 부자일지》를 발견했는데, 목차랑 책의 콘셉트가 너무나 마음에 들더라고요. 더군다나 '부자일지'라는 부록이 있어서 더 흥미롭다 생각했습니다.

6년 차 된 저희 북클럽에서 읽은 책 중에, 딱 한 권만 골라달라 한다면 전 이 책을 제안할 것 같아요.


제가 읽은 실전 투자의 눈을 떴습니다. 부자들은 예측하지 않고, 매일 '주가, 부동산, 금리, 환율, 유가' 5가지 지표를 기록하며 대응할 뿐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 5 원소를 꿰뚫는 것이 2025년 우리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둘째, 성장에서 현금으로: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오게 하라"


《나는 미국 월배당 ETF로 40대에 은퇴한다》를 읽으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목적에 맞게 재조정)했습니다. '10배 갈 주식'을 찾는 몽상가에서 벗어나, 폭락장이 와도 버틸 수 있는 현금 흐름에 집중했습니다. 테마주 비중을 줄이고 월배당 ETF 비중을 늘려 방어력을 높였습니다.




셋째, 감이 아닌 계산으로: "주식도 채권처럼 투자하라"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는 저희에게 '가치 평가'라는 계산기를 쥐여주었습니다. 차트나 뉴스가 아니라, 국채 금리와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비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 쌀 때만 매수하는 원칙을 세워 뇌동매매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넷째, 환율이라는 방패: "원화만 믿는 것은 도박이다"


《세상 친절한 환율수업》을 통해 원화 자산에만 '몰빵'하는 것의 위험성을 인지했습니다. 환율은 위기 시 내 자산이 반토막 나는 것을 막아주는 유일한 '보험'입니다. 우리는 자산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달러화로 보유하는 스위칭 전략을 세웠습니다.




경제서 북클럽 큐레이터가 엄선한 2025년 실전 도서 BEST 5


2025년 The부자 북클럽 도서리스트 26권 중 Best 5


이론가에서 실전가로 거듭나기 위해, 저희 북클럽이 손에 쥐었던 가장 확실한 무기들입니다.



01. 한국부자들의 부자일지 (문승렬)


부자는 예언하지 않는다.
매일 5가지 지표를 기록하고 대응할 뿐이다.


What (절판된 전설의 지침서): 자수성가 부자 600명의 공통점인 '기록'의 힘을 다룹니다. 주가, 금리, 환율, 유가, 부동산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매일 체크하는 습관을 길러줍니다.


Who: 경제 기사를 봐도 맥락이 잡히지 않는 분, 나만의 투자 기준이 절실한 분.


When: 경제 지표들이 파편처럼 느껴질 때, 투자 공부의 첫 단추를 다시 끼우고 싶을 때 읽으세요.


큐레이터팁: 중고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즉시 구매하세요. 2025년 저희 클럽의 '원픽'입니다. 특히, 부자일지 부록이 정말 도움이 됩니다.





02. 나는 미국 월배당 ETF로 40대에 은퇴한다 (현금흐름)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


What (현금흐름 시스템): 막연한 대박이 아니라,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달러가 찍히는 '시스템' 구축법을 제시합니다.


Who: 월급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하고, 당장 '쓸 수 있는 돈'의 소중함을 깨달은 직장인.


When: 들쑥날쑥한 주가창을 보는 게 지쳐서, 마음 편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시작하고 싶을 때 적기입니다.





03.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서준식)


주식을 채권처럼 분석하라.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사는 것이다.



What (가치 평가의 계산기): '채권쟁이'의 눈으로 주식을 분석합니다. 국채 금리와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 수학적 공식을 배웁니다.


Who: "이 주식 지금 사도 되나요?"라고 남에게 묻고 의존하는 '묻지 마' 투자자.


When: 시장이 과열인지 바닥인지 내 손으로 직접 계산하고, 확신을 가지고 매수하고 싶을 때 펼치세요.




04. 세상 친절한 환율수업 (노영우, 조경엽)


환율은 국가의 성적표다.
위기에 웃는 자는 달러를 가진 자뿐이다.


What (위기 대응 매뉴얼): 원화 자산만 보유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달러 투자의 필연성과 환율 변동에 따른 포트폴리오 스위칭 전략을 다룹니다.


Who: 경제 위기설이 돌 때마다 내 자산이 녹아내릴까 봐 불안한 분.


When: 강달러/약달러 뉴스가 도배될 때 내 자산에 든든한 '안전벨트'를 채우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05. 전세가를 알면 부동산 투자가 보인다 (이현철)


한국 부동산은
'전세'라는 지렛대 위에서 춤춘다.


What (한국형 부동산 메커니즘): 전 세계 유일한 '전세' 제도가 어떻게 집값을 밀어 올리고 끌어내리는지, 그 독특한 사이클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Who: 내 집 마련 타이밍을 재고 있는 무주택자나 부동산 하락장이 두려운 투자자.


When: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거나 폭등 조짐이 보일 때, 상승장과 하락장을 구분하는 확실한 지표가 필요할 때 읽으세요.





2025년, 저희는 드디어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배당금이라는 방패, 채권이라는 갑옷, 그리고 환율과 부동산 지식이라는 양날의 검. 이 무기들을 손에 쥔 우리는 이제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두렵지 않습니다.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6년. 우리는 이 치열했던 기술적 성취를 안고, 다시 투자의 시작점이었던 질문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술은 익혔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본질'은 무엇인가?"


AI와 기술의 격랑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여정, 대망의 2026년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한국부자들의 부자일지>에 나온 5가지 지표에 대해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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