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차 북클럽 큐레이터가 당신에게 권하는 '실패 없는' 경제 공부 순서
"경제 공부, 해야 하는 건 아는데 엄두가 안 나요."
"책을 펴면 흰 건 종이고 까만 건 숫자라, 금세 덮어버리게 돼요."
지난 6년간 북클럽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하소연입니다. 사실 이것은 경제 공부를 시작하려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고민이자, 과거의 저 스스로가 뼈저리게 느꼈던 막막함이기도 했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300만 원으로 30억 만들기', '지금 당장 사야 할 주식' 같은 자극적인 제목들이 넘쳐납니다. 마음은 급해지고, 남들은 다 부자가 되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합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유명하다는 경제서를 집어 들지만, 난생처음 보는 용어들에 치여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그 답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6년째 경제서 독서모임인 'The부자북클럽'을 만들고, 매년 읽어야 할 책들을 큐레이팅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난 6년간 멤버들과 함께 치열하게 읽고 토론하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돈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사업을 하면서 얻은 이 진실은 독서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수영을 배울 때 물에 뜨는 법(마인드)을 먼저 익혀야 하듯, 경제 공부도 기술 이전에 '사람'과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순서가 필요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중도 포기 없이 경제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특히 2021년, 우리 북클럽의 첫해를 채웠던 책들을 복기하며 선정한 이유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북클럽의 첫 책이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주식 투자 입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철학서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였습니다. 멤버들은 의아해했습니다. "부자가 되려고 모였는데, 왜 소크라테스인가요?"
당장 내일 오를 주식 종목을 찾는 분들에게 2021년의 커리큘럼은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왜(Why)'가 없는 부는 사상누각이라는 것을요.
2021년 5월부터 시작된 우리의 첫 여정은 총 13권의 책과 다큐멘터리로 채워졌습니다. 서툴렀지만 뜨거웠던 그해, 우리가 함께 읽은 책들의 전체 리스트와 솔직한 분석을 먼저 공개합니다.
위의 13권 중에서도, 경제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이것만은 꼭 읽어보세요"라고 권하고 싶은 5권을 추렸습니다. 제가 이 책들을 선택한 이유와 활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What: 철학이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도구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Who: "돈만 많이 벌면 무조건 행복해질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분.
When: 남들의 속도에 휩쓸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 투자의 '멘탈'을 잡고 싶을 때.
What: 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원리(신용창조)와 왜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는지, 자본주의의 냉혹한 규칙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Who: 열심히 적금만 들면 부자가 될 거라 믿는 성실한 직장인.
When: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서 억울하고 답답할 때.
What: 부자가 되는 방법보다 부자로 '남는 방법(생존)'이 더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우리가 돈 앞에서 왜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는지 알려줍니다.
Who: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가 한순간에 잃어본 경험이 있는 분.
When: 남들의 대박 소식에 조급증이 나서 무리한 투자를 하려 할 때.
What: 나의 돈에 대한 감정(두려움, 억울함, 과시욕 등)을 진단하고,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가난의 패턴을 치료합니다.
Who: 돈을 벌어도 항상 불안하고, 돈을 쓸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는 분.
When: 매번 같은 이유로 돈을 잃거나 모으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될 때.
What: 월급쟁이 마인드를 버리고, 시스템 소득을 만드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사업가적 마인드를 심어줍니다.
Who: "은퇴하고 나서야 부자가 되는 건 싫다"는 젊은 부자 지망생.
When: 안전한 직장과 나만의 사업 사이에서 고민하며 방향을 잡고 싶을 때.
2021년을 회고하며, 제가 적어놨던 노트를 이곳에 다시 남깁니다.
2021년의 우리는 서툴렀지만 뜨거웠다. 당장 계좌의 수익률을 높이는 기술은 배우지 못했어도, 평생 무너지지 않을 '투자자의 골격'을 완성했다.
지금 다져놓은 철학적 기반과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이후 찾아올 투자의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가장 느려 보였던 철학 책 읽기가, 돌아보니 가장 빠른 '부의 추월차선'이었다.
경제 공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서점에 가서 가장 읽기 쉬운 철학 책, 혹은 자본주의의 원리를 다룬 책 한 권을 집어 드는 것. 그것이 당신의 부를 지키는 가장 단단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2022년에는 우리가 이 기초 위에 어떻게 '시스템'을 쌓아 올렸는지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그 여정도 기대해 주세요.
* 함께 읽으면 좋을 글 : [ 경제 공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6년차 경제서 읽는 북클럽의 책연대기를 보실 수 있어요.
https://brunch.co.kr/@kfinland100/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