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되기
오늘은 182일째 되는 날이다. 2021년 6월 25일, 내 첫 책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를 출간후 지난 날짜다. 그 동안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책을 쓰고 싶은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에 담긴 소망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작가'라는 직업을 하고 싶은 꿈일수도 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는 내가 첫 책을 출간한 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처음에는 책에서 위로를 받았기에 책으로 내가 받은 위로를 되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진짜로' 책을 썼던 이유가 '나'자신을 위한 일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출간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힘내서 시작한 도전이었던게 아닌가...' 하고 속마음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기 시작했다. 정말 그랬던게 아닌가 반복해서 물어보니 그 이유가 분명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내가 책으로 누군가에게 받은 위로를 나도 책으로 누군가에게 주고 싶었다는 말이 거짓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정말 그랬으니까. 도움이 되고 싶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해서 수많은 책을 읽고 A4용지 1000장이 넘는 자료조사를 했으니까. 하지만 정작 내가 더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 책을 기꺼이 구입해주시고, 읽어주신 분들에게서 보내주신 소감과 공감이 '나를 위한 위로'로 부메랑이 되어 더 크게, 강하게 돌아왔다. 책을 쓰고난 첫번째 감정은 '감사합니다' 였다. '책 쓰길 정말 잘했구나 !' 이래서 책을 안쓴사람은 있었도 한 권만 쓴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나보다.
약 6개월 동안 있었던 시간을 뒤돌아보며 내게 일어난 변화를 7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작가'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생겼다. 내가 하는 여러가지 일들 중 어떻게 만났느냐에 따라 나를 부르는 호칭이 다르다. 패션 리테일 사업으로 만난 사람들은 나를 '대표'님이라 불러준다. 비즈니스 코칭을 하기에 어떤이는 '코치'님이라 어떤이는 '멘토'님이라 불러준다. 책을 출간하고 나니 '작가'님 이라는 호칭이 새로 생겼다. 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줄리 킴 작가님' 하고 불러주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무슨 글을 올리든 신경이 쓰인다. '작가'답게 좀 더 잘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무겁지 않은 하지만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무게감이 좋다.
책이 안팔려도 최고 계약금을 50만원-100만원 번다. 물론 처음 작가로 등단하기 위해 계약을 할때는 계약금을 (선인세)를 못받는 경우도 많다. 사실 난 계약금 (선인세)를 받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주시면 감사히 받고 안주시면 처음하는 일이니 그런가보다 하기로 마음 먹었었다. 무명의 일반인의 책을 내주는 것도 출판사에서는 투자인 셈이다. '욕심부리지 말자' 했었다. 근데 인세를 주셨다. 주시니까 좋긴 좋았다. 어찌 돈을 싫어할 소냐 ! 인세는 출판사마다 달리 책정이 되고 보통은 5~12%를 주는 듯 했다. 난 10%로 책정이 되었다. 매달 출판부수에 따라 10%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잘 팔려야 나올 금액이다. 어찌되었든 하나의 돈을 만드는 파이프라인이 되줄 가능성이 있는 거다. 6개월이 지나 총 판매부수 수량과 계약금 (선인세)을 제외한 금액 산정표를 이메일로 보내주셨다. 6개월동안 600여권이 팔렸다. 한 달에 약 100권이 팔렸다는 얘기다. 사실 조금더 많이 팔렸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한국을 들어가지 못한 점, 따로 광고를 큰 비용 들여 하지 않은 점 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2번째 책을 내게되면 한국가서 활동을 좀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Yes24에서 삶의 자세 분야 6주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예스24, 네이버, 알라딘, 교보문고 등에 내가 소개된다. 외국 생활 23년으로 한국에 연고가 없는 나로서는 '점'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일단은 '작가'라는 모습으로 소개할 수 있다. 브랜딩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감정, 받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미지와 감정의 교집합에서 생성된다. (브랜딩 전략가의 직업병이 여기서 또 발현이 된다. 직업병은 참으로 고치기 힘들다.) 브랜딩을 한 단어로 표현을 하라면 난 서슴지않고 '명성' 이라고 대답한다. 사람들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브랜딩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일단 '작가'라는 브랜딩이 되었다. 누군가가 '줄리 킴'이라는 말을 찾을 때 작가가 일단 먼저 뜰테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높히기 위해 비즈니스 코치,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로 결정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비즈니스 코치로 브랜딩이 되도록 할테지만 말이다.
책을 선물하면 퍼스널 브랜딩 자체 홍보도 된다. '작가'로서의 명함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누군가의 책장에 내가 쓴 책이 있다는 상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흐믓해진다.
책 한권을 쓴다는 것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의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쓴다는 작업은 얼마나 내 생각을 잘 정리하여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책과 경험을 내 방식대로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해내는 작업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한 주제 아래 쓰인 수많은 글들을 모으다보면 통찰력, 창의력 역량은 동시에 늘어난다. 이만한 자기계발이 또 어디있겠는가 !
책 한권 분량을 쓰려면 A4 용지 80~100장의 글이 써야 한다. 책 쓰기와 글쓰기의 차이 (이 글 아래 링크 있습니다)에서 이야기 했듯이 한 주제에서 A4 용지 80~100장을 쓴다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쓰고서도 버려지는 글들이 많다. 그러니 딱 100장 만큼만 쓰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쓰고 축약하고 또 보충하다보면 더 많은 글들을 써야한다. 자연적으로 글쓰기 훈련이 된다. 원하든 원치않든 많이 쓰는 글쓰기 훈련이 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나만의 글 스타일이 이 과정에서 탄생하게 되는 것 같다. 책쓰기 과정을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다. 내년에는 책쓰기 과정을 런칭할 것이다.
강의 혹은 간혹 방송출현 요청이 들어온다. 책을 쓰고나면 주제에 관련해 글을 써달라거나,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북토크를 5번을 했다. 강의를 하게되면 '저자 특강'이라는 타이틀도 붙는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새로운 기회를 만날지 모른다. 생각지도 못한 인생이 펼쳐진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자꾸 나타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는 것과 같다. 책으로 공감대를 만들어 사람과 사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 놓칠수 없다 !
책을 무슨 주제로 쓰느냐가 매우 중요한 이유가 위에서 명시한 강의들을 통해 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찐팬'이 생기기 시작한다. SNS나 브런치로의 새로운 사람들의 유입은 덤이다. 책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나를 응원해주고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생긴다. '함께 같이'를 할 수 있는 지지자는 내가 하는 일에 더 큰 자신감, 자존감,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나도 감사할 일이다.
책 한권으로 내 삶에 변화가 생겼다. 때론 잔잔하게 혼자서 만끽할 수 있는 행복감, 때론 거친 파도처럼 용기를 내야하는 도전, 때론 살랑거리는 봄바람처럼 간질간질한 떨림. 이런 감정들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건 책이 주는 강력한 파워라고 생각한다.
책을 아직 쓰지 않으셨다면 꼭 책을 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글 : 책 쓰기와 글쓰기는 다르다. https://brunch.co.kr/@kfinland1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