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얼굴이 왜 이래??
며칠 전부터 거울 속 내 얼굴이 낯설었다.
약간 어색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확신했다.
아, 터져버렸구나.
불길한 예감은 곧장 손가락을 검색창으로 이끌었다.
'김해 신경과', '부산 구안와사', '양 한방 협진 병원'....
댓글을 뒤지고, 카페를 훑고,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절박감만 남았다.
결국 내일, 무조건 간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아침, 혼자 차에 시동을 건다.
설렘과 외로움, 눈물 한 방울 사이의 어딘가.
동행이 있었다면 또 잔소리를 해댔을 테고,
그 피로의 몫은 결국 또 나였을 것이다.
신경과는 역시나... 내가 제에에에에- 일 젊었다.
(간호사 선생님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아들이 모시고 오신 할머니,
며느리? 가 모시고 온 할머니,
딸이 모시고 온 할아버지...
이게 보이는 나이가 되었네? ㅎㅎㅎ
여하튼 그 와중에 제일 젊어 보이는 나는,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아니 여기 왜 저 사람은 왔지? 어디가 아픈 거야?'라는
눈총을 두두둑- 받으며
"구안와사인 것 같아서요..."
라는 말을 아주 쥐새끼 꼬리만큼 흘리는 나에게...
간호사 선생님이(아주 어린)
"정확하게 크게 이야기하셔야 해요"
라는 이야기에 더 졸아붙는 나의 목소리는 진짜....
왜 나는 이런 것들에 부끄럽고 민망할까 정말. 어후...
이 해보세요. 눈을 꼭 감아보세요
눈을 위로 올려보세요. 눈썹을 올려보세요.
음식 먹을 때 침이 흐르나요. 눈물이 나나요?
지금이 집중치료를 해야 하는 시기예요.
입원해서 신경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확인해 봅시다.
13년 동안 한 번도 결근을 이렇게 해본 적이 없는 내가
회사를 비워두고 입원을 한다. 병원생활을 한다.
드디어 나에게 이런 일이..
불안은 아주 약간 잠시동안,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입가가 실룩거리기 시작했다.
누워서 보는 세상이 오다니 말이다.
이제, 나를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볼 시간이다.
그래, 가끔은 참새도 하늘이 아닌 땅에서 쉬어가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