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자꾸 전화가 온다,

자고 가실 건가요?

by 눈부처



병실에서 첫날


2인실에서의 어색한 만남은 '대퇴골절'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극 I인데, 왜 이렇게 가끔씩 재잘이가 잘 될까.
가끔 나도 참 신기하다.


우리 엄마는 양쪽 대퇴골, 고관절 골절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젊은 시절부터 엄마의 일생을 지탱한 두 개의 넓적다리는
골다공증이라는 이유 하나로 ‘또각’ 부서져 버렸다.


나의 병실 언니는 올해 75세.
우리 엄마보다는 두 살 더 많으셨다.


“우리 엄마는 양쪽 다 부러지셨다가 지금은 잘 걸으세요.
가끔은 뛰기도 하세요.”

나는 엄마의 기적 같은 회복을 전하며 웃었다.
그 말에 안도한 듯, 병실 언니의 얼굴빛이 조금 밝아졌다.


사실 엄마는 지금 골다공증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뼈의 밀도는, 놀랍게도 운동선수 수준.
그건 병원에서도 ‘정상 이상’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로 남아 있다.


엄마의 대퇴골절, 고관절골절이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네.





그런데 약간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병실 메이트에게 어제도 오늘도 밤낮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네, 합니다. 자고 가시나요?"


"네, 주차장 있어요. 오세요, 합니다."


나의 병실 언니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작가의 이전글누운 자리에서 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