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버튼

Limited in May

by 눈부처
리미티드 인 메이



어젯밤 꿈을 꾸었다.


아빠가, 정말 정말 너무 처음인 것처럼 나왔다.

낯설 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무언가 두 개를 건네주었다.


하나는 모서리가 동글동글했고,

하나는 조 금 덜 동그랬다.

송편처럼 생기기도 했고.


그때는 꿈인 줄 몰랐다.

그냥 평범한 일상. 하루 같았다.

깨고 나서야-


'아, 나.. 지금 아빠 없잖아'


그제야 꿈이었음을, 그리고 부재를 깨달았다.


아빠는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그 얼굴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편안했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5월이 왔다.


그렇구나.

그날이, 또 오고 있구나.


아빠가 떠난 그날.

리미티드 in May.


잊을 수 없고,

잊히지도 않는,

그때의 5월, 지금의 5월, 앞으로도 올 5월.


그날 이후 아빠는

한두 번 꿈에 나왔다.


한 번은

내가 지었던 집에 누수가 생겨 힘들어하던 시기였는데,

아빠가 내 집을 직접 지어주겠다며

바쁘게 오가며 화를 내셨다.


그 이후는 흐릿하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이후로는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꿈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새벽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휴대폰을 꺼내 검색해 보고,

하루 종일 문득문득

그 장면이 떠올랐다.





꿈에서 만난 내 아빠.

그리고,

나의 5월이라 하면 생각나는 단 하나의 버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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