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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 모퉁이 돌아가는 소리
Mar 19. 2024
아내가 외출하고 없을 때
혼자서 식은 밥을 신김치에 볶아먹곤 한다.
방과 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뭐 먹을 게 없나 하고 부엌을 뒤지다가 김치뚜껑을 열었을 때의 그 특유한
늦봄의 묵은 김치 냄새
그 특유한 신 김치
냄새는
아무런 매개 없이
금방 나를
나의 궁색한 유년으로 데리고 가버린다
추억은 자꾸 나를 간섭한다.
그러므로 고향은 늘 떠나야 할 자리이리라
시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서로 우애하는 며느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