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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아내가 외출하고 없을 때

혼자서 식은 밥을 신김치에  볶아먹곤 한다.


방과 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뭐 먹을 게 없나  하고 부엌을 뒤지다가  김치뚜껑을 열었을 때의 그 특유한

늦봄의 묵은 김치 냄새


그 특유한 신 김치

냄새는  

아무런 매개 없이

금방  나를

나의 궁색한  유년으로 데리고 가버린다


추억은  자꾸 나를 간섭한다.


그러므로 고향은 늘 떠나야 할 자리이리라

시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서로 우애하는  며느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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