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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샘 Sep 27. 2019

[영드소개] 3, 튜더스 시즌 1~4

- 튜더스로 보는 영국 역사이야기

[영드소개] 3, 튜더스 시즌 1~4 (The Tudors, 2007~2010)

- 튜더스로 보는 영국 역사이야기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스캔들을 남긴 튜더왕조, 그중에서도 가장 이야기 거리가 많았던 헨리8세의 재임기인 1509년부터 1537년까지 38년을 다룬 드라마로 4시즌에 걸쳐 38부작 역사 드라마이다. 헨리8세의 여성 편력과 여섯 명의 왕비를 두었던 이야기는 아직도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는 헨리 8세의 뮤지컬 여배우 캐스팅하듯 바꾼 여섯 명의 왕비를 모두 다룰 뿐만 아니라, 헨리8세 옆에서 그의 신임으로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까지 올랐다가 처형된 세 명의 토마스 신하들과 끝까지 살아남은 한 명의 찰스도 함께 다루고 있다.

헨리 8세로 분한 조나단 리스마이어스는 이 드라마에서 시즌 1,2까지는 젊고 패기있고 바람기 있는 왕의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하였다. 그러나 헨리 8세가 나이 들어 비만해지고 매력없어지는데는 좀 안어울렸다. 그리고 헨리의 친구이며 여동생의 두 번째 남편이자 시즌 4까지 처형되지 않고 끝까지 왕의 곁에 남아 있는 찰스 브랜든 역할의 헨리 카빌도 이 드라마로 뜨고 나서 슈퍼맨이 되었다. 그럼 드라마 <튜더스>에서 다룬 영국의 종교개혁으로 영국 역사를 바꿔버린 헨리 8세와 그의 왕비들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첫 번째 부인 아라곤의 캐서린 (마리아 도일 케네디 분)

장미전쟁을 끝내고 튜더왕조를 열었던 아버지 헨리 7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즉위한 헨리 8세는 원래 왕이 될 팔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의 형 아서가 스페인 아라곤의 공주 캐서린과 결혼만 하고 죽으면서 왕세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헨리 7세는 당시의 강대국 스페인과의 정략적인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캐서린을 돌려 보내지 않고 아서의 동생 헨리 8세와 결혼을 시키면서 복잡한 스토리가 시작된다. 6세나 연상이었던 캐서린은 많은 유산 끝에 겨우 딸 메리 하나만 낳게 된다. 새로운 연인 앤 볼린이 생기고 자신을 이을 후계자인 아들을 원했던 헨리 8세는 캐서린과 결혼 20년만에 이혼하려고, 당시 추기경 겸 재상이었던 토마스 울시를 통해서 교황청의 이혼 허락을 추진했으나 교황청의 반대로 무산된다. 그래서 토마스 울시를 제거하고 새로 재상에 오른 토마스 크롬웰의 묘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형수였던 캐서린과의 결혼은 성서에 위배되기에 이혼이 아니라 혼인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교황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에 교황청과 결별하고 영국 교회는 독립하여 성공회를 설립하는 수장령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캐서린과는 혼인무효(이혼)를 선언하게 된다. 물론 이 사건으로 교황청으로부터 헨리 8세는 당연히 파문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캐서린은 나이가 들어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이혼을 당하기는 하였지만, 헨리 8세와 금슬도 좋았고 그의 부인 중에 가장 아름답고 기품이 있었다고 한다. 또 헨리 8세의 친구이자 재상에 까지 올랐고 ‘유토피아’라는 책도 써서 학식 높은 학자로 존경을 받았던 토마스 모어가 성공회에 끝까지 반대하자 그도 역시 처형되고 만다.

2. 두 번째 왕비 앤 불린 (나탈리 도머 분)

앤 불린은 귀족 가문의 둘째 딸인데, 앤 불린은 검은 머리에 말랐으며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언니인 메리 불린이 더 예뻤다고 한다. 당연히 헨리8세는 언니인 메리 불린과 연인관계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금방 싫증을 느껴 메리 불린을 버리고 동생이며 캐서린 왕비의 시녀였던 앤 불린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언니의 결과를 본 앤 불린은 언니처럼 당하진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기는 첩이 될 수는 없고 자기를 취하려면 정식으로 결혼하여 왕비로 삼으라고 한다. 이 앤 불린의 화려한 언변과 재치 그리고 밀당으로 헨리 8세로 하여금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을 추진하게 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앤 불린 역시 딸 엘리자베스만 낳고 유산을 두 번 하게 된다. 그러자 헨리 8세는 앤 불린이 캐서린 여왕처럼 아들을 낳지 못하자 다른 남자들과 간통을 했다는 누명을 씌워 왕비가 된지 천 일만에 런던탑에서 참수형을 시키면서 ‘천일의 앤’으로 불리게 된다.

3. 세 번째 왕비 제인 시모어 (애너밸 월리스 분)

그녀 역시 앤 불린 왕비 시절에 앤 불린의 시녀로 있으면서 왕의 눈에 들게 된다. 헨리 8세는 앤 불린을 처형한지 11일 만에 제인 시모어와 결혼한다. 그러나 제인 시모어는 헨리 8세가 그렇게 오매불망 고대하던 왕자 에드워드를 하나 낳아주었으나 12일만에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다. 헨리 8세는 그 이후에도 세 명의 왕비를 더 맞지만 제인이 아들을 낳아 주었기에 그녀를 진실한 아내로 여겼다고 한다, 그 아들 에드워드는 나중에 왕위를 물려받기는 하나, 오래 살지 못하게 된다.

4. 네 번째 왕비 클리브스의 앤 (조스 스톤 분)

제인 시모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후 헨리 8세는 클리브스의 앤과 정략적인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세 명이 왕비를 갈아치운 헨리 8세는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신랑감이었기에 원래 추진하던 밀라노의 공주로부터는 퇴짜를 당하게 되어 하는 수 없이 클리브스의 앤과 결혼을 추진했다, 클리브스는 현 독일 지역의 공국으로, 성공회 출발로 신교국이 된 영국은 정치적 이유로 신교 국가인 이 곳의 공주와 결혼하려 하였다. 외모를 중시한 헨리 8세는 궁정 화가 한스 홀바인을 보내서 앤 공주의 초상화를 그려 오게 한다. 그러나 초상화와 너무 다른 모습에 실망한데다, 영어나 불어도 못하고 세련된 느낌도 없는 투박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앤이 헨리8세의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6개월 만에 앤과 이혼하게 되지만, 이혼에 순순히 협조한 앤에게는 영토와 연금을 하사받고 왕비가 아니라 ‘왕의 누이’라는 칭호를 쓸 수 있게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앤과의 정략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재상 토마스 크롬웰은 헨리 8세의 눈 밖에 나게 되고 결국 그도 역시 처형되고 만다.

5. 다섯 번째 왕비 캐서린 하워드 (탬진 머천트 분)

앤과 이혼한 후 47세라는 당시로서는 할아버지 나이에 앤 왕비의 시녀였던 17세 소녀인 캐서린 하워드와 결혼을 한다. 캐서린 하워드는 명문가 집안의 딸이긴 했지만,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로움을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해결하던 소녀였기에 자유분방하고 남성편력이 심했다. 헨리8세의 눈에 들어올 만큼 화려하고 유쾌한 여성이었지만 그녀의 남성편력이 결국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그녀는 간통죄로 그녀의 애인들과 함께 런던탑에서 참수형을 당한다.

6. 여섯 번째 마지막 왕비 캐서린 파 (조엘리 리처드슨 분)

캐서린 하워드가 처형당한지 1년 만에 헨리 8세는 캐서린 파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캐서린 파는 두 번이나 남편이 죽은 돈 많은 미망인이었는데, 원래는 세 번째 왕비인 제인 시모어의 오빠인 토마스 시모어와 연인관계였다. 그러나 헨리 8세가 나이가 들어 편안한 여자를 찾게 되면서 캐서린을 왕비로 선택하자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다른 남자인 헨리 8세와 결혼하게 된다. 캐서린 파는 이해심이 많고 인내심도 강한 여성이었으며, 헨리 8세의 자녀교육에도 열과 성을 다했다. 그러나 그녀는 급진적인 개신교 철학을 옹호하다가 보수파에 의해 이단으로 몰려 죽을 고비를 맞이하지만, 헨리8세의 추궁에 캐서린 파는 얼른 절대적인 복종을 표하면서 가까스로 죽음은 면하고 왕이 죽기까지 왕과 그의 자녀들을 잘 보살피면서 헨리 8세의 왕비로는 유일하게 생존하는 왕비로 남게 된다. 1547년 11월 헨리 8세가 죽고 에드워드 6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세 번째 과부가 된 캐서린 파는 드디어 옛 애인 토머스 시모어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도 이듬해 딸 메리를 낳은 후 산욕열로 35세의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 헨리 8세의 여동생 마가렛 공주 역할의 가브리엘 엔워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와 탱고를 추던 앳된 여인이었는데 너무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모습을 보여 안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