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패션’이 전용 카테고리로 공식 런칭했다. YouTube.com/Fashion을 주소창에 입력하면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의 최신 소식과 이슈가 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패션 콘텐츠 영상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패션 영상 콘텐츠는 1,800억 건 조회 수를 기록하고 패션 채널은 2018년 기준으로 2014년 대비 6배가량 많아질 만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다.
패션 업계의 대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튜브가 패션'을 런칭하며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고, 공식 블로그에 향후 추진 방향을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패션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 지원
디올, 루이뷔통 등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 지원
랄프 로렌, 디올 등 유명 브랜드의 런웨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패션 관련 다양한 콘텐츠 시도 지원
결론적으로 소비자, 크리에이터, 패션 관련 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을 제공할 테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많이 소비하며 커뮤니케이션하라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세부적으로는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살펴보자.
지금껏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채널과 크리에이터 채널을 구독하여 정보를 수집해야만 했다. 그러나 '유튜브 패션' 이 출시된 이상 그런 수고로움을 조금 덜 수 있게 되었다. 이젠 패션과 관련한 다양하고 방대한 영상 콘텐츠들을 유튜브가 큐레이션 하여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패션업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양질의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 메인 화면에 패션쇼 라이브 스트리밍, 스타일링 및 메이크업 가이드, 패션모델의 삶, 인플루언서들의 옷장 투어, 패션 업계 종사자의 이야기,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하게 카테고리가 구분되어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패션 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훨씬 더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유명 브랜드 및 잡지사 등 패션 관련 기업들은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고 이러한 것들을 최대한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고 싶어 한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수단이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들의 톡톡 튀는 창의력을 활용하여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협업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더 파급력 있는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인기 남성 뷰티 유튜버 '패트릭 스타'는 MAC과 협업을 진행할 만큼 패션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은 협찬, 공동 사업 진행,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패션 런칭과 함께 이러한 협업의 빈도와 방법은 훨씬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서 패션 카테고리를 별도로 클릭하거나 주소창에 도메인을 입력해서 들어오는 사람 중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패션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에게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영상 콘텐츠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패션 관련 기업들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발굴이 훨씬 쉬워졌다. 크리에이터들은 패션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본인들의 영향력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패션 관련 기업들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발굴이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은 피드에서 다른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쇼핑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스타그램의 전자상거래 사업 진출로 가장 빨리 지각변동이 일어날 업계는 업계는 패션 업계다. 의류, 신발 등을 인스타그램으로 검색하고 구매까지 바로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구축이 된다면 수많은 패션 관련 기업 및 우수 크리에이터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1천만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의 전자상거래 사업 진출은 유튜브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튜브 패션' 런칭을 통해 인스타그램의 혁신적인 서비스에 어느 정도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기업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양질의 콘텐츠들을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자들을 계속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콘텐츠의 큰 흐름은 '텍스트 → 사진 → 영상'이라는 흐름으로 영상 콘텐츠에서 유리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튜브가 여전히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유튜브도 수백만명의 구독자와 수억 개의 비디오 뷰를 활용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패션 관련 최신 트렌드 및 이슈,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패션 업계의 대형 플랫폼으로서의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패션 업계는 가장 변화가 빠른 업계 중 하나이다. 패션 업계를 보면 다른 업계의 향후 변화의 흐름도 대충 예상할 수 있다. 우수한 양질의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이 확보하는지에 따라 그 업계의 주도권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즉, 킬러 콘텐츠 확보 전쟁이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패션 업계는 콘텐츠 전쟁의 서막일 뿐이다. SNS의 두 거대한 공룡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행보는 충분히 다른 업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자, 콘텐츠 생산자, 플랫폼 기업 모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