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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초 Sep 18. 2019

MCN은 어떻게 돈을 벌까

MCN 생태계를 파헤쳐보자

 예전에는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프로그램을 시청했다면 이젠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각자의 휴대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들이 훨씬 많아졌다. 이처럼 영상 콘텐츠의 소비방식이 기존 TV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영상 플랫폼이 등장했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 또한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MCN이라는 기업들이 생겼다. 생각보다 MCN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특히 이 단어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패션 브랜드인 MCM과 혼동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MCM과 MCN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MCN은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Channel Network)를 의미하는 말로 크리에이터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의미한다. 본격적인 MCN 시장은 유튜브의 성장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2007 년 '애드센스'를 도입해 개인이 제작한 영상이 단순히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면서 MCN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 

 

 관리하는 크리에이터의 수도 많아지면서 MCN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러한 MCN은 어떻게 돈을 벌까? 수익구조를 알기 전에 MCN 생태계가 어떤지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MCN 산업 생태계는 크게 MCN,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보다 이해하기 쉽게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면 된다. 

 


MCN


 MCN의 기본적인 역할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관리 및 제작을 지원하는 매니지먼트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창출하면 이를 크리에이터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져 간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광고다. 광고로 인해 수익이 발생하면 크리에이터와 유튜브는 45:55로 수익을 분배한다. 여기서 MCN에 소속되어 있는 크리에이터는 일반적으로 20:80 혹은 30:70으로 분배한다. 

그러나 단지 수익을 나누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 자체적인 MCN 서비스 발굴이다. 유튜브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을 경우 유튜브 정책 변동에 따라 기업이 휘청거릴 수 있다. 따라서 MCN 기업은 유튜브 이외에도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기존 미디어 시장의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하여 퀄리티 높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CJ ENM의 다이아 TV를 비롯해 KBS의 예띠 스튜디오, SBS의 모비딕, MBC의 엠빅 TV 등 지상파 방송사도 MCN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둘째, 브랜디드 콘텐츠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소비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콘텐츠를 제작하여 소비자가 부담 없이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메시지를 녹이는 광고 형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더빙 크리에이터는 '장삐쭈'는 콜롬비아나 커피와 협업하여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여 800백만 조회 수가 넘는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 소비자들은 과도한 PPL을 보면 바로 콘텐츠를 꺼버리거나 인상을 찌푸린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거부감 없이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어서 좋고,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밌게 광고를 시청할 수 있어서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브랜디드 콘텐츠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심에 바로 MCN이 있다. 광고주는 브랜드에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찾아야 하고 크리에이터는 본인의 영향력을 활용하여 광고를 따야 한다. 광고주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중개할 수 있는 창구가 MCN이 된다. 이러한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하여 MCN은 수익을 창출한다. 


 셋째, 커머스 사업이다. 단순히 크리에이터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하여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여 하나의 브랜드로 론칭한다. 트레져헌터는 크리에이터들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쇼핑몰 크리 마켓’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중 어린이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꾹 TV'는 키즈 콘텐츠 사업유아용 상품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 MCN 기업 중 하나인 '트레져헌터'는 소속 크리에이터 중 장난감 리뷰 크리에인 '꾹 TV'를 활용하여 키즈 콘텐츠 사업, 오프라인 플랫폼 확장, 유아용 상품 개발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유튜브, 아프리카 TV,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렇게 생산된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 또는 파일 형태로 저장하여 서비스하는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한다. 과거 대중매체 시대 방송국과 같은 기능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광고,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거둔 수입을 콘텐츠 생산자들과 분배한다.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기획, 촬영, 편집 등의 과정을 전부를 수행하며 콘텐츠를 생산한다.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를 만들 때 콘텐츠 소비자와 지속적인 협업을 하는 것이다. 즉,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혼자 혹은 MCN 제작진과 함께 만드는 것이라 콘텐츠 소비자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한다.  

 

 예를 들어 콘텐츠 소비자들의 의견들이 댓글을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전달되고 크리에이터는 이를 반영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이러한 특징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하고 사적인 영역까지 넘나드는 독특한 상호작용 및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기존 연예인들 못지않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사회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 인플루언서로 거듭나게 된다. 본인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크리에이터는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크리에이터가 가지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MCN 생태계의 역할과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져나가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MCN 성장 가능성과 향후 방향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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