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멘토가 필요할까?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만큼 삶의 방식도 여러 가지이다.

by 김규형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거두절미하고 나는 이 책이 매우 흥미로웠다.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성공이 반드시 물질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인생이 실패로 끝나는 것 보다 좋을 것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뒷받침하는 근거를 이야기했다. 괴짜 기질로 가득했던 처칠이 영국 수상이 된 것에는 그러한 이유가 있었고, 설산에서 조난 당한 조 심슨에게 그릿(grit)이 있었다. 세상엔 수많은 성공법칙이 있다. 이 책에도 엄청나게 많은 발칙한 성공법칙 즉 비법이 숨겨져 있었다. 부제목처럼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제각각의 성공비법들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맞는 성공의 법칙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이 글을 시작한다.



“나도 성공하고 싶다. 이 지긋지긋한 사무실을 떠나 성공한 삶을 살고 싶다.

마르지 않는 통장 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는 곳이면 누구나 환영해 주는 삶을 살고 싶다.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안다.

그냥 현실에서 중요한 것인 인맥에 대한 이야기나 해보고자.”




얼마 전에 지인과 술자리에서 멘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정확히 하면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멘토링에 관한 것이었다. 지인은 사람들이 멘토링을 왜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멘토링의 어원으로 돌아가 보면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멘토에게 조력을 받는 것이다. 인생에도 학교가 필요하다는 말은 꾸며낸 것이라고 했다. 인생은 자신의 소신과 경험을 토대로 인생을 살면 된단다. 왜 남의 참견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멘토링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받는다는 말까지 했으니 어지간히 멘토라는 단어나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멘토링 신봉자다.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멘토와 전혀 관련 없을 듯한 영화 타짜가 생각났다.

5번은 넘게 본 것 같다. 봐도 봐도 재미있고 쓰지만 달콤한 인생이 담겨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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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거 한판에 인생은 예술이 된다. 문구 한번 기가 막히지 않은가?



영화 타짜에서 고니는 가난에서 자신을 구원할 것이 돈이라고 생각했다. 대학도 가지 않고 화투판에 뛰어 들었다. 나는 섯다라는 게임 방식을 모른다. 한 판에 큰 돈이 오갈 수도 있다고 한다. 무서운 방식이다. 물론 화투 실력이 영 꽝이었던 고니는 그 화투판에서 오랫동안 모아둔 돈을 잃었다. 누나의 이혼 위자료 (전세금으로 쓰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까지 날려 먹은 고니는 이성을 잃었다. 돈도 잃고 이성도 잃은 고니가 돈을 따간 사람들을 찾아갔다. 전문도박꾼에게 셋업을 당한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찾아간 곳에서 운명의 사나이를 만났다. 그 사람은 바로...







평.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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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은 예측하지 못하지만 평경장의 화투 실력만큼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했듯 고니는 누나 돈을 싸그리 잃을 만큼 화투 실력이 좋지 못했다. 물론 사기 도박단에게 걸린 것도 있겠지만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평경장은 그런 고니에게 길에서 객사할 팔자라고까지 말했다. 팔자도 좋지 않다. 고니가 누나 돈의 5배를 갚으면 화투를 그만두겠다는 삼고초려(?)한 결과 평경장의 제자가 되고 2년간 전국을 누비며 화투판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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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이 정주영이고 이병철이야! 크흐!



영화지만 결론을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두고 멘토링 신봉자로서 이야기를 해보자. 고니가 평경장을 스승으로 모시지 못했다면, 지금의 고니는 없을 것이다. 화투를 치라는 교훈이 아니다. 밑장 빼기를 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삶은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신기하게도 그 갈래길 만큼 삶을 풀어가는 방법도 다양하다.




문득 예전 BTL 대행사에 근무했을 때 상사가 생각났다. 사실상 그 분과 일하는 건 스트레스로 가득한 것이었다. 불 같은 성질을 갖고 있었다. 회의 때도 독불 장군이었다. 그와 함께 대장정 사업을 하게 되면 떠나기 전부터 진이 빠질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지금까지 업으로 ‘남들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 온 것도 그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사람을 쥐락펴락을 잘했고 통찰력도 뛰어났다. 순간 판단력도 엄청난 수준이었다.



왜 이 순간 그 분이 생각이 나느냐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준 사람이었다. 기획서에 기자도 모르는 사원에게 기획서의 흐름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남의 기획서를 보면서 왜 이런 흐름으로 쓰게 되었는지 생각하게도 해주었다. 지금도 남의 기획서를 자주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게 내 것을 쓰는데 많이 도움된다. 남의 의견을 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몇 년간 그를 만나지 못했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기획서 얘기나 하고 싶어진다. 그가 있었기에 아직도 순간 만들기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성공과는 거리가 먼 10년차 직장인이다. 지은이가 이야기한 성공법칙 중 가장 내 삶과 밀접한 파트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관도 비슷하다. 내 인생에서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직장 내에서 정치를 잘해서 성공할 수도 있다. 그만큼 인맥과 멘토는 중요할 것이다. 수많은 성공법칙 중에 내 인생에 접목시켜볼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많이 만나보자. 멘토링을 좋아하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좋은 점을 골라 취해 보자. 이번에 시작한 씽큐베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대 된다. 12주 간의 긴 여정이!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정리하면서 몇 장 되지 않는 멘토 부분만 서평에 쓰려니 마음 한 켠이 아프다. 대신 챕터별로 느낀 점들을 머리 속에서 정리하며 이 글을 마친다. 씽큐베이션 멤버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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