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머니볼의 상관 관계

by 김규형

우리는 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로 이야기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다. 나 역시 기획서를 쓸 때에도 수치가 자주 등장한다. 특히 설득이 필요한 문서를 쓸 때 데이터가 큰 힘이 된다. 글로만 표현했을 때 보다 수치가 뒷받침할 때 내 글의 설득력이 높아지는 모양이다.



데이터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서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



수십 년 간 다양한 종류의 많은 데이터들이 생성되었다. 이를 수집해 분석하고 표현하는 과정 즉,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되었다. 다변화되고 복잡한 현대 사회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대통령 선거와 같은 빅 이벤트의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인터넷의 발달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렇듯 빅데이터는 전문가들이 다루는 어려운 정보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빅데이터가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는 없다. 가장 적절한 데이터를 갖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 중 영화 ‘머니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사실 책을 읽어 보면 포르노 사이트 같은 섹스에 관련된 내용이 자주 등장했다. 원초적인 이야기가 더 재밌지만 나는 머니볼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왠지 내 브런치가 영화와 연결을 짓는 스타일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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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광팬이었다.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고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야구를 끊었다




돈도 없고 실력도 없는 오합지졸 구단의 단장 빌리 빈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만난다. 빌리 빈은 그에게서 기존의 직관에 따른 선수 선발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았다. 머니볼 이론에 따라 선수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나이, 성실성, 사생활 같은 것은 무시하고 오로지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했다. 그들은 개개인의 능력이 모여 팀의 승리를 이끌어 낸다고 생각했다. 1루 수비를 해본 적이 없는 포수 출신의 해티버그를 출루율이 높다는 이유로 기용하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실제로도 20연승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그 누구도 빌리 빈의 선수 영입에 힘을 실어주는 이가 없었다. 감독 역시 해티버그를 출전 시키지 않았다. 머니볼 이론을 무시했던 것이다.


22.jpg 빌리와 피터가 만난 결정의 순간이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선수마다 기록을 갖고 있다. 타자는 타율, 출루율, 도루 성공률, 장타율 등의 기록이 있고, 투수는 방어율, 피안타율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팀의 전체 기록도 있다. 야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숫자로 야구를 표현해 왔지만 머니볼 이론이 성공하기 전까지 (게임의 역사를 바꾸기 전까지) 숫자는 무의미해 보였다. 스카우터들의 직관에 따라 선수를 트레이드 해왔다. 오랜 시간 쌓아온 직관 말이다.




44.jpg 백전노장 꼰대들과의 한판승부, 빌리와 피터는 선수 트레이드 회의에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야구에 접목시키는지 설득했다. 물론 설득되진 않았고 빌리 마음대로 트레이드 하기로 했다.



이 영화를 개봉 당시에 보고 2~3번 정도 더 보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세상 다른 면이 보였다. 빅데이터다. 야구는 오래 전부터 기록의 경기로써 다양한 데이터들이 있었다. 요즘은 야구 통계학이라는 용어도 생길 정도다. 메이저리그가 1839년에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니 엄청난 빅데이터가 모여 있다. 스카우터들이 그 동안 직관으로 선수 선발을 해왔다면 머니볼은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다. 머니볼 이론을 접하기 전에 선수의 기록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빅데이터는 그저 숫자만 많다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요리하고 적용시키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책에 나온 수많은 남자 성기 크기, 여자 질냄새, 섹스리스 등 야한 예시들을 뒤로 하고 머니볼을 선택한 이유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고가 필요한지 설명해 주고 있다. 수 많은 정보를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 접목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야구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팀에 빅데이터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를 기획해야 한다. 머니볼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말이다.




이 책은 마치 마케팅 서적 같았다. 그것도 실용적인 마케팅 서적이다. 빅데이터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전략을 짤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앞으로 내 기획안에도 아무 데이터나 넣지 않겠다. 맥락에 맞는 데이터를 찾고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접목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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