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바느질을 했습니다. Picket Fence Pattern을 만들었죠. 말뚝 울타리라는 뜻을 가진 패턴이에요. 만들기에 앞서 말뚝 울타리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앞선 퀼터의 예술적인 감각에 박수를 보내봅니다.^^
17세기경, 야코프 반 로이스달(Jacob Van Ruisdael)이라는 화가도 "말뚝 울타리가 있는 풍경"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림은 프랑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는데 커다란 나무가 솟아있는 초원 주변으로 말뚝 울타리의 풍경을 소묘 법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야코프 반 로이스달(Jacob Van Ruisdael)은 말뚝 울타리가 있는 풍경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말뚝 울타리 패턴 ( Picket Fence)을 만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봅니다. 박완서 님이 쓴 엄마의 말뚝이라는 소설도 떠올리면서 말이에요.
<마음에 울타리 치기>
미워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하지 말고
내 마음에 울타리를 먼저 튼튼하게 쳐보세요.
마음의 울타리는 내 마음과 다른 사람 마음을
구별하는 경계선이래요.
우리는 내 마음과 남의 마음이 다를 때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싫어해요.
하지만 울타리가 튼실한 사람은
남의 마음과 내 마음을 구별할 줄 알아서
남의 말에 쉽게 휩쓸리지 않는답니다.
기르는 가축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뚝으로 울타리를 쳐서 보호하듯
내 마음에도 울타리를 튼튼하게 둘러야
마음을 지킬 수 있어요.
누군가를 미워할 땐 미움받을 때 보다
더 큰 힘이 소모되어 약해져 버려요.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울타리가 되어 마음을 지킬 수 있을 텐 데
미운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럴 땐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미운 사람을 높이 올려놓는 거예요.
내가 고개를 들고 우러러볼 수 있을 만큼요.
그러면 미운 사람이 조금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괜찮아 보이기까지 할 거예요.
그러다 조금씩 용서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마음이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심리인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이라는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어요.
미워서 한 대 퍽 치고 싶은데
반대로 떡을 하나 더 주는 심리인데
내 마음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울타리예요.
<Picket Fence 패턴 만들기>
퀼터들이 패턴을 만들 때 공통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저만의 루틴일 수도 있는데 저는
1) 먼저 작은 수첩 위에 만들고자 하는 패턴을 그린답니다.
그다음엔 내가 만들고자 하는 패턴의
2) 크기를 정하고 (저는 24cmx24cm로 정했어요.)
3) 연결되어 있는 조각들의 게이지를 낸 후
4) 각 색상별 크기와 필요한 장수를 세어서 정리하고
5) 색연필로 표현하고 싶은 색상을 그려놓은 패턴 위에 색칠해요.
6) 천들을 넣어둔 퀼트 장에서 배색에 필요한 천을 골라 다림질을 하고요.
7) 시접자와 수성펜을 이용해 필요한 조각을 그립니다.
8) 시접선을 따라 잘 드는 가위로 사각사각 자릅니다.
9) 잘라진 조각을 만들려는 패턴 모양대로 배치한 후
10) 바늘과 실로 이어나갈 블록을 작게 나누어 차례차례 이어나갑니다.
그냥 만들 때는 모르겠더니 만드는 순서를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패턴 한 장을 만드는 것도 상당히 많은 공정이 들어가네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니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