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와 <보보경심려>를 중심으로 한 한류 이야기 2
해외에서 처음 방영된 한국 프로그램은 1993년 중국에서 방송된 MBC 드라마 <질투>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97년 중국 CCTV에서 방송된 <사랑이 뭐길래>는 외국 드라마 시청률로는 이례적으로 최고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1992년 8월 중국과의 수교,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대중문화 수요의 발생, 중국과 한국 간의 지리적 인접성으로 문화적 이질성이 적다는 점이 작용했다.
1997년 <중국청년보>라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에 ‘한류만들기’(韓流制造)라는 기사가 실렸고, 1999년 중국 <북경청년보>에도 한국 대중문화 인기를 언급하여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렇게 중국을 중심으로 ‘한류’라는 용어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KBS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수출되면서 20% 시청률을 기록하며 배용준을 의미하는 욘사마 열풍과 일본 내 한류열풍이 시작되었다. <겨울연가>는 전작인 <가을동화>에 이은 윤석호 프로듀서가 연출한 두 번째 시리즈로, 김은희, 윤은경 당시 신인급 작가와의 합작품이다. 여주인공(최지우 분)은 유년시절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첫 사랑을 성년이 되어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2002년 1월 14일 KBS 2TV에서 첫 방송한 <겨울연가>는 이미 시작한 SBS <여인천하>와 MBC <상도>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AGB닐슨 기준으로 최저 시청률 16.3%, 최고 시청률 28.8%였는데, 지금과 달리 지상파 3사만 존재하던 시절이어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달랐다. 1년 후인 2003년 4월부터 위성방송인 NHK BS2에서 <겨울소나타>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고, 2004년 4월에는 NHK 지상파방송을 통해 다시 재방영되었다. 배용준은 욘사마, 최지우는 지우히메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드라마 주인공의 캐릭터, 촬영지, 대본 등 드라마와 연관된 모든 것들이 상품화되어 수익을 창출했다. 구체적인 항목으로 나누어보면, 총 제작비 29.8억원으로 제작된 겨울연가는 광고수익 75.9억원(74%), PP판매 0.5억원(0.5%), VOD 수익 1억원(1%), 해외수출 10억원(9.8%), OST 14.9억원(15%)으로 총 102.5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알려졌다.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였던 남이섬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또 <겨울연가>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드라마 20주년을 기념하여 드라마 겨울연가를 영화화하여 2025년 내 목표로 개봉할 것을 밝힌 바 있을 정도로 <겨울연가>는 아직도 한류열품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은 동아시아를 넘어 중동까지도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는데, 총 91개국에서 방영되었다. 주연배우 이영애는 이란, 루마니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2017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한 당시 이영애가 만찬에 참석했고, 2017년 이영애 주연의 SBS 드라마 <사임당>은 동남아시아 7개국으로 수출되었다고 알려졌다. (다음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