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경제연구소는 "한류 수출의 파급효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례" 보고서에서 <태양의 후예>는 약 1조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전편에서 설명한 대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해 국내에서 촬영지가 명소가 되고 배우들에 대한 영향력도 커졌다.
대외적으로 중국 수출 400만 달러, 일본 수출 160만 달러 등 세계 32개국 이상으로 수출되었다. 특히 이전부터 한류를 선호하고 있었던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이외에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이 포함되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는 자국 콘텐츠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은 국가로 꼽히는데, <태양의 후예>라는 동아시아 콘텐츠를 수출했다는 것은 한류의 확장성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또 자동차 1,500억 원, 관련 소비재와 한류 관광 수출액 1,480억 원과 간접적 생산유발 효과 5,849억 원 등 간접 경제효과도 1조 원에 달한다고 보았다.
국내 실시간 시청률 수치로만 보면 <태양의 후예>에 크게 밀렸던 <보보경심 려>는 회당 40만 달러로 중국에서 수출되었다. 20부작임을 고려하면, 총 800만 달러로 <태양의 후예>를 압도했다. 드라마 산업 관점에서 보면, 국내 시청률과 광고 및 콘텐츠 판매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소구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 한국, 중국 동시방송과 사드배치 논란
<태양의 후예>는 2016년 2월 24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방송되었고, <보보경심 려>는 2016년 8월 29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방송되었다. 중국은 방송 전 검열 때문에 사전제작이 필수였다. 당시 쪽대본 논란이 있던 국내 드라마산업에서 사전제작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필력 좋은 작가 인재풀(POOL)도 많지 않았으며 편집인력도 많지 않아 다급하게 진행되던 국내 드라마산업에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보보경심 려> 첫 회가 방송되기 직전달인 2016년 7월부터 한국과 중국은 외교관계에서 미묘한 부분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 때문이었다. 2016년 7월 8일 한국정부가 사드배치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한반도의 사드배치로 인해 사드 레이더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탄도를 탐지하여 결국 중국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항의했다. 사드배치기지로 지목된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은 롯데그룹 소유의 골프장이었다. 이 골프장이 사드배치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국방부와 남양주에 있는 국유지를 교환했는데, 중국정부는 이때부터 롯데기업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드배치현장사진, 출처:뉴스1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정부는 2017년부터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및 한국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를 한한령 또는 금한령이라고 하는데,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한국콘텐츠를 차단하고 한국으로 가는 관광을 제한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동시방송으로 시작한 KBS 드라마 <화랑>은 3회부터 갑자기 동시방송이 제한되었다. 명분상으로는 사드배치였지만, 중국 젊은 층에게 사회주의 경향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근원적 이유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초현실적 이야기를 다룬 이민호, 전지현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은 중국 미디어 검열기구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한한령이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3. 한류의 미래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었다. 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소요된 비용 전부에 추가적인 약간의 금액-기본적으로 제작비용의 10%가량-을 모두 OTT 사업자가 부담하면서 그 OTT 사업자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통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OTT사업자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매월 구독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콘텐츠가 창출하는 수익금액을 넷플릭스가 제대로 산정할 수 없어 흥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제작사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는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제작비 이상의 금액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제작사의 경우에는 하나의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실패하면 제작사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제안이다. 한편으로는 드라마가 큰 흥행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그 드라마의 IP는 OTT 사업자에게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을 취득하기는 어렵다.
틱톡코리아와 데이터 분석기업인 칸타는 ‘숏폼 시대의 한류 :짧고 강력한 콘텐츠로 승부하다’라는 제목의 백서에서 한류진출규모는 2024년 760억 달러(약 105조 원)이며, 2030년에는 1,430억 달러(약 197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3월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의 18세에서 45세까지의 소비자 2,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가 한국드라마와 한국음악으로 인해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한류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그 중심에 드라마, 음악이 있다. 한류의 성장 속에서 한국콘텐츠를 제작한 국내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와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다음 편에서는 간접광고에 대한 도전을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