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 확정한 JTBC

1. 새로운 시도인가 아니면 무모한 도전인가

by 지유자

2026년 1월 7일, 국내 올림픽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JTBC는 지상파 3사와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최종 결렬되었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JTBC가 단독중계한다고 밝혔다.

TV에서는 JTBC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에서는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JTBC는 왜 중계권을 확보했을까?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9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계 및 하계올림픽, 총 4개 올림픽에 대한 한반도 내 중계권은 JTBC에 있다고 발표했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여 중계했던 한국미디어시장에서 개국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중계권 확보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유는 명확하고 단순하다. JTBC가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보다 큰 금액을 IOC에 제시했고, IOC는 JTBC에게 올림픽 중계권을 건네주었다.


언론재벌로 유명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FOX TV는 1986년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인 ABC(1948년), NBC(1926년), CBS(1927년)의 역사에 비하면 폭스 TV는 역사가 짧은 후발주자였다. 10년도 되지 않은 1993년 지상파 3사가 갖고 있던 슈퍼볼 등 미식축구중계권을 FOX TV가 확보하였고 이를 계기로 하여 4대 메이저 언론사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1991년 개국한 후발주자 SBS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월드컵 및 동하계올림픽에 대한 독점중계권을 확보하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독점 중계하여 시청률과 광고수익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았다.


JTBC는 국내외 사례를 참고로 종합편성채널의 선두주자가 아닌, 지상파에 버금가는 위치로 나아가기 위해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셈이다.


힘들게 산 단독중계권을 왜 재판매한 것일까?


JTBC는 2025년 4월 24일, 익일인 4월 25일부터 5월 19일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공동중계 방송권자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공시했다. 지상파 3사는 JTBC가 과도한 중계권료를 제시하여 국부유출했다는 의미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지상파 3사가 중앙그룹을 상대로 한 입찰중지 가처분은 법원에서 기각되었다.

공개입찰.png

힘들게 확보한 단독중계권을 재판매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방송광고시장의 축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방송광고시장은 3조 7,710억 원이었는데, 2024년은 3조 253억 원으로 약 20% 감소했다. 이 흐름은 계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방송광고 및 협찬 등으로 감당하기에는 방송광고시장만으로는 부족한데, 단독중계는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BS도 막대한 중계권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월드컵 및 올림픽 중계권을 재판매했다.

둘째, JTBC의 상황 변화다. 2019년 JTBC는 손석희의 뉴스룸을 비롯하여 드라마 <보좌관>, <눈이 부시게>, <뭉쳐야 찬다>, <슈가맨 3>, <비긴어게인 3> 등 다양한 인기콘텐츠가 있었다. 2025년 JTBC의 인기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

결국 JTBC는 단독중계가 아닌 공동중계를 위한 시도에 나서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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