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 확정한 JTBC

2. 불발된 중계권 재판매계약의 뒷이야기

by 지유자


코리아풀을 거부하는 JTBC


전편에서 기술한 대로 2025년 5월 19일, 지상파 3사가 중앙그룹을 상대로 한 입찰중지 가처분을 법원은 기각했다. JTBC가 과도한 중계권료로 FIFA와 IOC와 계약하여 국부유출했다는 논리 및 방송법 제7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했다는 지상파의 논리를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공동중계 방송권자 선정 입찰 공고 절차에서의 중요한 점 중 하나는 JTBC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묶어서 판매 안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JTBC는 2026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었는데, 동계올림픽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했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전통적으로 강한 쇼트트랙을 제외하고는 피겨 김연아나 스켈렉톤의 윤성빈과 같이 메달이 유력한 다른 종목이 현실적으로 없어 매력도가 월드컵보다 떨어진다.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는 월드컵 하나의 금액만으로도 버거운데,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사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상파 3사는 코리아풀 내부계약에서 만약 1사가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하면 타사에 300억 원의 위약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출처 : 중앙그룹

2019년 적자폭이 커져가는 지상파 3사는 JTBC에게 코리아풀에 합류하여 중계권협상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으나, JTBC는 당시 이를 거절했다. 이후 기존 금액을 크게 상회하는 중계권료로 확보한 이후, 2025년에서야 JTBC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하는 것이 지상파 입장에서는 다시 중계권을 강요당하는 느낌마저 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JTBC 입장에서 지상파 3사의 코리아풀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으로 중계권을 확보했는데, 코리아풀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면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에서 오히려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시청률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채널경쟁력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를 압도할 채널은 없다.

항저우아시안게임(출처:연합뉴스)

종편 최초로 TV조선이 공동으로 중계권을 확보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당시 현지에서 개회식을 단독 생중계한 KBS의 시청률은 5.6%로, TV 조선(1.048%)을 압도했고 주요 경기에서 TV 조선은 지상파 시청률에 크게 못 미쳤다. 국민들에게 여전히 스포츠이벤트는 지상파라는 인식과 함께 SBS(5번), KBS(7,9번), MBC(11번)에 비해 19, 20번인 TV 조선의 불리함도 작용했다.


결국 중계권 협상의 핵심인물을 2선으로 내린 JTBC


중계권 협상이 지체되면서 맘이 급해지는 쪽은 아무래도 JTBC 쪽일 수밖에 없었다. JTBC는 2023년 영업이익 적자 584억, 2023년 영업이익 적자 287억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적자폭이 큰 상황이고, 방송광고시장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2025년 12월 15일 JTBC PLUS의 홍성완 대표이사가 고문으로 물러난다는 인사발령이 났다. 대중에게 친밀한 손석희 사장이 아닌, 홍성완 대표이사를 언급하는 것은 그만큼 JTBC 중계권 확보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이다. 홍성완 대표이사의 2선 후퇴는 JTBC가 중계권 재판매를 위해 유화적 제스처를 한 것이라는 평가가 방송업계에서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홍성완 대표이사는 누구인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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