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 확정한 JTBC

3. SBS를 비롯하여 지상파 3사에 대해 도전하는 JTBC의 과감성

by 지유자

허를 찔린 SBS


한국시각으로 2009년 2월 13일, 언론사마다 LPGA 중계권 기사를 내기 시작했다. 내용은 케이블채널인 J골프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LPGA 투어에 대한 독점 중계권 계약을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 언뜻 보면, J골프가 시청률 확보를 위해 큰 계약을 확보했구나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막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2006년 10월 FIFA와 월드컵 단독중계권을 확보하고 지상파 막내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전략을 구상 중인 SBS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오너 없는 공영방송 KBS와 MBC와는 달리, 오너가 존재하는 SBS의 윤세영 회장에게 골프는 다른 종목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세영 SBS 창업주, 출처:태영건설

SBS 창업주이자 회장인 윤세영 회장은 골프에 대한 애착이 매우 커 대한골프협회장을 역임했으며, SBS 개국 초기인 1992부터 <금요 골프>를 편성하여 미국 PGA, LPGA를 방송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맨발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US여자오픈도 SBS가 당시 현장중계했고 이후 SBS는 2002년부터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와 국내외에서 열리는 삼성 월드챔피언십을 중계했다. 그런 SBS가 장장 14년간 함께 해온 파트너 LPGA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SBS의 골프독주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방송광고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환율마저 크게 올라 오히려 중계권료를 내려달라고 할 판이었는데, J골프가 턱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상도의 차원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당시 SBS미디어넷 홍성완 사장은 J골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SBS 윤세영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홍사장은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쏟아냈다.


7년 만에 다시 공격했던 JTBC, 계속되는 전쟁


그로부터 7년 후인 2016년, JTBC는 다시 한번 SBS의 심장을 겨냥한다. 종합편성채널에 이어 JTBC가 JTBC폭스스포츠를 개국하면서 홍성완 SBS미디어넷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요 프로듀서를 포함한 SBS스포츠 하나의 국을 그대로 JTBC로 이적시켰다.

이후 JTBC는 WBC 중계권을 독점으로 확보하고 2019년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도 지상파 3사를 제치고 확보하게 되었다.

2019년 중앙사보에 나온 홍성완 사장에 대한 내용

JTBC의 기대만큼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에 대한 지상파 3사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아니, 지상파 3사의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관심은 있지만, JTBC가 원하는 금액에 다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2025년이 다 지나갈 무렵, 중계권 재판매에 급해진 JTBC는 결국 수장을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수장을 바꾼 JTBC


2016년 어렵게 SBS에서 모셔온 홍성완 대표이사를 고문으로 내리면서, SBS와 JTBC에서 중계권 독점계약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던 홍성완 대표이사는 미디어시장의 전면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이와 함께 올림픽과 월드컵 광고판매를 위해 약 10년간 SBS M&C에 몸담았던 정해선 전 대표이사를 JTBC 미디어컴 대표이사로 2025년 12월 영입했다. JTBC는 현재도 SBS계 인사를 주시하고 있었던 셈이다.


언론계 한편에서는 홍성완 대표이사를 2선인 고문으로 한 인사가 S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에게 중계권 재협상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결국 JTBC는 지상파 3사 중 어디와도 협상에 이르지 못하고, 2026년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를 선언하게 되었다.


[다음 편에서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향방에 대해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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