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과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나비의 날갯짓과 같이 처음에는 작은 움직임 또는 차이로 인해 향후 예상하지 못했던 막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에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 한다.
1952년 브래드 버리의 소설 <천둥소리>에서 처음 등장한 나비효과는 1972년 기상학자 로렌즈가 기상 실험 중 초기 조건 값의 미세한 차이가 이후 극명하게 다른 결과값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설명한 것인데, 2004년 개봉한 애쉬튼 커쳐 주연의 영화<나비효과>를 비롯하여 각종 서적 등에서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2024년 큰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선재업고 튀어> 역시 나비효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이 가장 애정하는 아티스트 류선재를 구하기 위해 우연치 않게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임솔은 조금씩 과거를 바꿀 때마다 의도치 않게 모든 사람의 운명이 바뀌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게 처음에는 미세한 차이였지만 이전과 다르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가져오는 결과를 의미하는 나비효과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OTT 유튜브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업로드한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곡의 완성도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강남스타일>처럼 세계적인 유명세와 인기를 얻기 위해 이전 국내 아티스트와 제작사가 노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에 일찌감치 일본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일본음반시장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갖고 있었다. 1997년 기획한 걸그룹 S.E.S에 멤버 중 재일교포인 '슈'를 포함시켰으며 이후 2001년 보아(BOA)가 데뷔하여 진출 1년만에 오리콘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성공하면 음원판매, 입장권 수익을 통해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어 매력적이었지만, 번번이 장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보아, 비, 원더걸스 등 솔로가수, 그룹 등 다양한 형태의 가수들이 미국시장에 도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는 당시 한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원더걸스와 미국으로 건너가 아동복 매장이나 지역클럽 등 소규모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입소문을 통해 메인 무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Nobody> 싱글앨범이 ‘빌보드 핫 100’ 76위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자리잡아갔으나, 미국 음반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결국 국내시장으로 돌아왔다.
전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튜브에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채널을 만들어 소속 아티스트의 노래 및 뮤직비디오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타겟인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접하는 트렌드를 인지한 것과 기존 노력보다 쉽게 전세계에 아티스트의 노래와 춤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싸이는 K팝 아이돌도 아니고 기존부터 조금씩 해외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2021년 3월 14일 SBS의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겠다는 소속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 직원과 설전을 벌였다는 에피소드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업로드한 <강남스타일>의 파급력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