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전쟁사 번외 편

스포츠에 눈 돌리는 OTT사업자

by 지유자

2016년 국내에 상륙한 넷플릭스를 비롯하여 디즈니플러스 등 OTT사업자들이 관심을 쏟은 장르는 사실 드라마였다. 호흡이 길고 화제성이 큰 드라마, 그중에서도 오리지널 드라마는 당해 OTT로의 가입을 유인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로 드라마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한 넷플릭스는 <킹덤>, <오징어게임> 등으로 국내 1위 OTT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제작비였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제작비에 비해 드라마는 고효율적 콘텐츠 장르는 아니다. 성공하는 비율도 크지 않아 리스크 역시 컸다. 반면 스포츠는 생방송이 가능하고 특정시간 대에 시청자를 유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르다. 축구와 야구와 같이 인기스포츠는 리스크도 크지 않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 시청자들은 경기를 시청한다. OTT사업자들이 스포츠 장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는 단순히 스포츠중계권만을 확보하지 않고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명칭으로 해외 유명 클럽을 초청하고 친선경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중계하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와 생방송의 저력을 인지하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출처 : 쿠팡플레이 공식홈페이지

2023년 쿠팡플레이시리즈 이후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티빙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쿠팡플레이는 한국축구 K리그, 2023 아시안컵, 2025 AFC 패키지,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영국 EPL 등 전 세계 축구 모바일 중계권을 확보했다. 또 축구 외에도 자동차경주대회인 F1, 미식축구 NFL, 격투기 원챔피언십,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까지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중계권을 확보했다.


2024년 1월, 티빙의 모기업인 CJ ENM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프로야구팬들이 술렁였다. 향후 3년간 KBO 리그의 경기와 주요 프로야구 관련 행사에 대한 유무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와 재판매사업권을 티빙이 3년간 1,350억 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하여 확보한 것이다.

가장 핵심은 프로야구 모바일 중계시청을 보기 위해 시청자들이 유료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전까지는 네이버에서 이용자에게 별도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무료로 프로야구 중계를 했기 때문이다. 티빙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누적 적자 및 높은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을 고려하면 포털이나 다른 OTT사에 재판매하지 않고, 유료로 시청하도록 해야 했다. 티빙은 결국 네이버 등 다른 곳에 재판매하지 않고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 20일부터 4월까지는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5월부터는 구독료를 받는 방식을 택했다. 스포츠중계권 확보는 3년에서 5년 단위로 잡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과감하게 투자하고 유료방식으로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티빙의 전략은 성공했는데, 2024년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는 약 430만 명으로 2023년 4분기 대비 50% 증가했는데, 티빙은 가입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프로야구 중계를 꼽았다.

OTT 사업자에게 스포츠중계권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 스포츠 중계만큼 관심과 몰입도를 갖고 있는 장르도 흔치 않으며, 가입을 유도하기 좋은 수단도 없다. IOC와 FIFA를 비롯하여 국내 스포츠단체 입장에서도 스포츠중계권이 모바일과 TV 중계권을 나누면서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더욱 세분화될 것이다.


* 다음 편은 <강남스타일과 OTT 유튜브의 파급력>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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