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첫 번째 편지 : 가족이란 어떻게 정의하는 게 옳을까?
by
주영
Jul 11. 2021
영화에게...
'당신의 인생 영화는?' 요즘 SNS에서 손쉽게 리스트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보면서
나의 인생 영화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떠올려 봤어.
영화적 식견은 깊지 않지만 그동안 시간 나면 무조건 영화를 찾았던 나였기에
여러 가지 영화들이 떠올랐는데,
너에게 펜을 들면서 그럼 '내 인생 가장 '처음' 느낀 인생 영화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봤어.
그랬더니 망설임 없이 해리 포터 시리즈가 떠오르더라.
해리 포터 시리즈는 원작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프리퀄 작품 신비한 동물 사전까지
내가 정말 애정 하는 작품이야.
엄청난 인기 덕분에 책으로 먼저 만났었는데,
사춘기 시절 해리 포터 원작을 만났던 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저 해외에서 날아온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이야기가
나의 예민한 감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거든.
평범하고 답답한 일상에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설렘 때문에
매 시리즈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스토리 자체가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원작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영화로 이 작품이 실현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상상하곤 했었는데
영화로 해리 포터를 만날 수 있다니!!!
영화적 평가는 제쳐두고, 활자로만 만났던 마법의 세계를
눈과 귀와 심장이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볼 때마다 과거 나의 설레임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나의 옛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추억상자 같다는 생각도 들어.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서 특히 애정 하는 시리즈가 있는데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와 다음 편지에서 이야기할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야.
먼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 (괜히 신나네:)
이 영화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맡아서 화제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해리 포터 전체 시리즈 중에서 조금 더 돋보이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어.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해리의 내면을 표현한 부분이 많은데
나는 그 점 때문에 이 시리즈를 많이 좋아해.
해리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혈연적 가족인 이모네 가족과 함께 살지만
남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많은 상처를 받고 살고 있어.
화가 나지만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기에 그저 참고 견딜 수밖에 없지.
이렇게 큰소리치게 만들어 놓고 소리지르면 버릇없는 아이 취급을 받지.그럼 또 아이는 자신이 못된 아이인 것만 같아 괴로워. 이건 누구 잘못일까?
이와는 대조적으로 해리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부모님을 여의고, 위험에 노출되어 살고 있는 해리에게
무한한 애정과 조언을 통해 내면의 힘을 실어 주는 마법사들이 있어.
특히 이 작품에서는 해리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들이 등장하고 해리에게 '대부'가 생기기도 하지.
나는 이 '대부'의 캐릭터가 해리의 무한한 조력자 덤블도어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
어릴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완전한 남인데
자신의 친구에게 부탁받은 '대부'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진심 어린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해리를 대하는 존중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어.
함께 살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하며 해리의 의사를 가장 먼저 묻고,
해리의 의견을 경청하는 그 짧은 장면에서
해리는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나도 누군가에게 가족으로서 사랑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는 뭉클함이 느껴졌어.
소위 서류상 법적 가족인 이모부네 가족들은 해리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었거든.
눈에 보이는 거 자체가 거슬리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
말과 표정, 눈빛과 간접적 행동만으로 어쩜 저렇게 아프게 할까.
나는 이 작품을 보면 가족이라는 무게에 대해 곱씹어 보게 돼.
법적으로 인정하는 가장 가까운 관계, 가장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관계이지만,
그 무게와 관계를 잘못 생각하게 되면
가장 잔인하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가족은 남과의 관계보다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맺어진 부분이 많기에
한없이 편하고, 한없이 경게 없이 대해도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함께 살면서 너무나 잘 알기에 눈빛, 사소한 행동, 간접적인 말투만으로도 얼마든지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나' 보다 '너'의 마음을 한번 더 생각하고 배려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가장 가까운 가족의 관계가 성립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말보다는 세심한 관찰과 관심으로 감정의 긍정적인 면을 발전시켜 줄 수 있는 배려과 존중.
그저 함께 있어도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주는 것.
그럴 때 비로소 가족이라는 무게의 왕관을 쓰고 가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다 너 잘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포장된 비수로
상처를 만드는 일이 없기를.
무수한 말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무한한 힘을 줄 수 있는 가족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특히나 지금은 그저 숨쉬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 세상이잖아.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영화를 보고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이렇게
너에게 꺼내 놓으니
괜히 신나고 후련하네.
그럼 다음 편지로 또 찾아올게 안녕
.
(PS 사진 출처: 영화 -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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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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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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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04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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