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늑대와춤을

아홉 번째 편지 : 편견과 삶을 바꾸는 선택

by 주영

영화에게...


'나는 왜 없는 시간도 쪼개서 영화를 찾을까?'

문득 생각해 봤는데,

나는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이

여러 가지 변화에 따라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을 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고 느끼면서

내 삶에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조금 더 지혜롭게 결정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아.


일상을 살다 보면 계획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자신만만하다가도 스러지는 경우가 다반사고

답을 찾고 싶은데 어디서도 답을 찾을 수 없어 막막할 때가 많이 있었어.

처음에는 관계 속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해 봤는데

어쨌든 사람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내 삶에 대한 선택을 누군가에 기대어 내리기에는 한계가 많더라.

그런데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삶을 쫓다 보면

내가 살아온 가치관을 통해서 인물들을 바라보고 느끼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나만의 보호막을 나도 모르게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어.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이상적인 인물들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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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조금은 오래된 고전

<늑대와 춤을>이라는 작품을 봤는데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또 하나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어.


<늑대와 춤을> 영화는 1863년, 한창 전쟁 중인 장소에서 얼떨결에 영웅이 된 주인공이

새로운 국경지대로 자원해 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스스로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던 편견을 없애고,

자신의 삶에 대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특히 주인공은 인디언을 야만인으로 알고 무조건 적대시했던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새롭게 만난 인디언을 향해 존중의 자세를 바탕으로 천천히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너무 인상 깊었어.


이 영화를 보면서 특히 '편견'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편견'이라는 단어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생긴 편견은 신기하게도 쉽게 바뀌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뿌리 깊이 내리는 경우가 많거든.

심지어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

자연스럽게 판단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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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에서도 인디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으로 무조건 적대시하고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는 미군들의 모습이 나와.

하지만 관찰자의 입장에서 행동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완벽한 쪽은 없는 것 같아.

우월감을 느끼든 아니든 어쨌든 불완전한 사람들이고

자신이 속한 단체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일 뿐이지.


그런데 편견과 불신이 팽팽한 상황 속에서도

옳은 가치관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자세를 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모두가 '예'라고 하는 쪽이

옳은 것이 아니라면

기꺼이 '아니요'라고 선택하며

옳은 가치관 쪽으로의 삶을 선택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는 현실에서 얼마나 옳은 가치관을 생각하며 살고 있나 반성해 보게 되었어.

선택의 순간 어떤 것이 옳은지를 따지기보다

다수의 판단은 어떤지,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쪽이 어떤 쪽인지

불필요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많이 하지 않았나 부끄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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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 영화 속에서도 같은 환경이지만

다른 선택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같은 인디언이지만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부족도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족도 있어.

같은 전쟁을 치르는 미군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편만 옳다고 생각하고 우월감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고,

아직 완전히 결과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삶을 비관하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통해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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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환경은 누구나에게 주어지지만

그 환경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또한 나도 모르는 편견에 갇혀

나보다 약해 보이는 상대에게 우월감을 내비치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내가 살아온 순간들을 되돌아보기도 했어.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옳은 가치를 따르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다수의 눈치와, 타인의 칭찬을 갈구하며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옳은 가치를 마음 중심에 세워 두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

또한 내일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기회가 포장되어 있으니

답답한 현실만 좁게 바라보고 쉽게 부정적인 오류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상적인지만 노력하면 그런 사람에 가깝게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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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 영화가 왜 명작으로 손꼽히고, 수많은 상을 휩쓸었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그만큼 진하게 남은 마음의 여운은 다 털어놓은 것 같아.

오늘은 이야기는 그럼 이만.

그럼 다음 편지로 또 찾아올게 안녕.

(PS 사진 출처: 영화 - 늑대와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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