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열두 번째 편지 : 월요병 없는 세상을 꿈꾸며.
by
주영
Sep 20. 2021
영화에게
.
..
내일 출근해서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동료가 있다면
.
월요일이, 일상이 조금 더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미운 사람은 어디나 있기에
삼진 그룹에도 어김없이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에너지 센 유쾌한 동료들이
화면 가득 채우는 시너지를 보고 있자니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옆에 있다면
참
살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은 커리어우먼을 꿈꾸며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삼진 그룹을 다니던
주인공 이자영이
우연히 신뢰하던 삼진 그룹의
불법적 페놀 방류 사실을 목격하고
그 일을 처리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유쾌한 분위기로 풀어낸 영화야.
무엇보다 같은 회사 동료인 정유나, 심보람과
삼총사로 뭉쳐서 좌충우돌 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
과연 현실에서도
저런 돈독한 관계가 "당연"해질
수 있을까?
계산하지 않고
말의 이중적 의미를 곱씹어 보지 않고
마네킹 웃음 짓느라 에너지 소비 안 해도 되고
눈치 보고 주눅 들고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기 위해 오만가지 생각과
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
선의를 위한 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관계.
그런 관계가 가능할까...?
그런 동료가 있는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쉽게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기 위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경험을 쌓고 서로를 존중하며
그 경험 속에서 희로애락을 나눌 때
점점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튼튼해진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그 시간을 쌓을 시간이
요즘 사회 속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취업문을 뚫을 때부터 에너지를 다 소비해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고,
한 직업에 오래 일하기도 힘들어졌고,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제2, 제3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고,
부의 격차, 혈연으로 맺어진 격차가
기회의 격차를 만들어 버리는 불편한 사회에서
내 옆을 바라보기보다는
내 앞을 바라보며 나아가기도
바쁘기 때문에
내 앞을 방해하는 것에 예민해지고
누군가 힘들어하는 것에 신경 쓸 마음도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심지어 팍팍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마음이 삐뚤어져 신뢰를 상처내기 급급한
관계도 많아지는
것을 볼 때면
'신뢰를 나만 지켜서 뭐하나
그냥 앞만 보며 가야지'
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저절로 들곤 해.
삼진 그룹을 보다 보면
인상
깊은 상사분이 한 분 계셔.
심보람의 상사분으로 나오는 인물이야
.
심보람의 능력을 보고 진심 어린 조언도 해주고,
심보람이 부친상을 당했을 때
회사 말단 여직원이라고
아무도 오지 않는 장례식장에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홀로 찾아와
자리를 오래 지키며 위로를 전하신 분이지.
회사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조건 마다 않고
묵묵히 하지만
회사의 계산적 근성에 온전히 물들지 않고
인간적인 면을 함께 갖고 있는 분이야.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때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는 있겠지만,
잘못을 반성할 줄도 알고
함께하는 후배 동료에게 진심 어린 응원도 해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나와.
나도 이런 성숙하면서도 따뜻한
인간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학교는 아니기에
어리광을 부리고, 실수만 연발하고,
다른 동료에게 피해만 입히고도
똑같은 일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는
성숙하지 못한
특별한(?) 동료라면
신뢰를 쌓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인(?)들이라면
아무리 팍팍하고 힘든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이라고 해도
내 앞만 보며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옆을 함께 보며 같이 걸어가는 것이 더 살맛 나지 않을까.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사소함에 연연해 쉽게 오해하지 않고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일상의 대부분을 함께 하는 시간이
좀 더 기분 좋게 채워질 수 있는 관계가 "당연"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떠올랐어.
장점이 너무 많은 매력적인 드라마지만,
나는 5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우정과
따뜻하고 유쾌한 동료애가
많은 사랑을 받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면 어떨까?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고단한 일에 치여 여유가 없어도
힘든 마음을 진심으로 나눌 수 있는 동료가
단 한 사람이라도 가장 가까이에 있다면?
많이 곁에 있다면?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과의 사투 속에서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낼 수 있지 않을까.
월요병이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까.
월요병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보다
월요병을 잊게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월요병을 잊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만 마무리할게.
다음 편지로 또 만나 안녕.
(PS 사진출처 : 영화-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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