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킹스 스피치

열세 번째 편지 : 건강한 관계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by 주영

영화에게...


건강한 관계란,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

관계라는 것은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관계를 맺고 있는 서로가

적절한 노력으로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것이기에

딱 떨어지는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

하지만 굳이 좋은 관계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려 본다면

'킹스 스피치'에 나오는 버티와 라이오넬 로그의 관계가

정의에 근접하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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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권력과 명예를 모두 가진 왕족이자,

왕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는 인물이고,

라이오넬 로그는 그에 비해 표면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은 크게 없는 언어치료사야.


겉모습을 놓고 보면 둘은

전혀 다른 세상 사람들이고,

어울리지도 않는 관계라고 생각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둘은 평생을 친구관계로 지내게 돼.

실제로도

오랜 친구 관계를 계속 이어갔다고 하니,

세상적인 잣대와 표면적인 허례허식을 떠나

둘의 진심이 얼마나 진지했는지 마음으로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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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을 더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자리에서라도

'말'은 상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데

수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해야 하고,

다양한 지시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일상인 지도자에게

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되게 돼.


그래서 버티 자신도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하기 싫어도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던 차에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돼.

수많은 언어치료사를 만났던 버티지만

다른 치료사들과 조금 다른 라이오넬 로그라서

치료 과정 중에 삐그덕 거리는 시간도 존재하지만,

결국 버티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변화를 조금씩 만들어 가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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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나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어.

치료를 이어 가던 중에 버티와 라이오넬 로그는

감정적인 서로의 약점을 건드리는 싸움을 하게 돼.

그래서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상대의 탓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화난 감정을 '왜 그런 모진 말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왔기 때문에

한 순간의 실수를 실수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리고 그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리기에는

소중한 관계라는 생각이 들기에

서로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그냥 서로 안 보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지만

다시 관계를 복원하려면 서로를 생각하고 시간을 들이고

고민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노력이 아깝지 않은 관계라고 서로가 생각하기에

그리고 그동안의 시간 동안 그런 관계를 서로가 함께 만들어 왔기에

그런 노력이 수고로운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어간 것이 아닐까.

한 사람만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진심인 관계였기에 가능했던 관계가 아닐까.


살다 보면 참 다양하고 사소한 오해들이 관계를 힘들게 할 때가 많아.

오래 이어진 관계 속에서도 사소한 오해로 인해 관계가 틀어질 때도 있고.

그럴 때면 나의 진심을 몰라주는 상대에게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진심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모습에

내가 그동안 시간과 감정을 쏟아 만들었던 관계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이었나 회의가 들 때도 있어.

그리고...

나의 슬픔과 서운함을 곱씹어 보면서

나는 소중한 사람에게

'한 순간의 실수마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돼.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나의 감정만을 바라보는 이기심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

킹스 스피치의 라이오넬 로그와 버티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의 상처를 부끄럼 없이 내비치고

그 상처를 서로가 보듬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관계.

한 사람만의 진심이 아니라 서로가 진심인 관계.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서로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불편한 감정이 들 때도 분명히 있겠지만,

소통으로 쉽게 풀어질 수 있는 관계.

그런 게 정말 건강한 관계가 아닐까.

평생 우정을 이어온 버티와 라이오넬 로그의 실화 바탕 영화

킹스 스피치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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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마무리할게.

다음 편지로 또 만나.

(PS 사진출처 : 영화-킹스 스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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