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열네 번째 편지 : 사람이 어렵지만 정성스러운 진심을 실천할 수 있을까
by
주영
Oct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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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게...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다양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
아침 출근길 자주 마주치고 같은 전철을 타고 스쳐 가지만 이름 모를 사람도 있고,
계산할 때만 말을 주고받는 단골 가게 점원도 있고,
회사에서 하루에 절반 이상을 함께 하는 동료도 있고,
나의 인생의 희로애락을 지켜봐 주고 함께해 준
친구들도 있고,
평생을 함께 하고 있는 가족도 있고...
그런데 그런 관계 속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진심과 정성을 다하고 있을까?
관계의 깊이에 상관없이 진심과 정성을 다해
관계를 맺고 있을까?
글쎄...?
관계가 어려운 나는
진심과 정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어렵더라구.
사실 사람은 감정의 기복도 있고,
삶의 희로애락도 예기치 않게 맞이하기 때문에
항상 동일한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런 삶을 반평생 살아오신 분이 있다는 데에 놀랐어.
바로 영화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의 주인공
미스터 로저스
.
그런데 이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니!!!
방송인이자, 음악가이자, 작가이자, 목사였던
프레드 로저스는
'미스터 로저스의 이웃'이라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물이었다고 해.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이
얼마나 실존 인물과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방송 매체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중요한 무게를 깨닫고
언제 어디서나 사소한 관계까지도
진심으로 소중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었어.
특히 항상 친절과 진심을 다하는 정성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단련하고
노력을 한다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
그냥 사람이 원래부터 선하고, 천성적인 성격이 아니라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친하게 지내고
그 감정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완벽하고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은
서툰 감정들을 느끼는 사람이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어.
나도 어쩌면
로저스와 똑같은 삶을 살기는 힘들겠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그와 비슷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생을 만들어 갈 수도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
로저스는 화가 나면 피아노를 쾅쾅 친다던가,
수영을 거칠게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화를
다스렸는데
나도 내 안에 화가 느껴질 때,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질 때
그 감정을 그저 나쁜 감정으로 치부하고
마음 깊숙이
밀어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풀어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화는 쌓아두면 쌓아둘수록
나를 더 화가
많은 사람,
타인에게 화를 전달하는 사람
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갖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며
가볍게 스치는 사람에게도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신이 아니기에 완벽한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사소한 관계부터 깊은 관계까지
나와 스치는 사람들이
상처 받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
로저스처럼 연륜이 쌓이면 가능해질까?
사회의 속도가 편하고 빨라졌기
때문인지
요즘은 속마음의 진심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 드문 것 같아.
사람 자체보다는 그 사람의 성과가 중요하고,
사회의 위치가 중요하고, 부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고,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가 중요하고...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주관적인 지표보다는
쉽게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더
선호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것 같아.
그래서 관계를 맺을수록 더 외로워지는 사회가 아닌가 싶어
.
TMI 라는 말을 많이들 사용하는데 나는 이 말도
쉽게 입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 언어라는 생각이 들어.
사소한 이야기도 서로 나누다 보면
그 속에서 진짜 듣고 싶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는 건데
꼭 필요한 말, 듣고 싶은 말만 주고받고 싶다는 이 말이
너무 차갑다는 느낌이 들어.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다양할 텐데
상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사회 속에 살다 보니
마음에 쌓아두는 이야기는 많아지고
관계의 진심은 점점 사라지고
서로가 외로운 관계만 늘어가는 것 같아.
모든 사람과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살기에는 감정도 지치고, 불가능하지만
잠시 스치는 순간이라도 진심을 다해보면
어떨까?
사소한 소통, 따뜻한 목소리
옅은 미소,
작은 배려
...
소소한 여유가 주고받아질 때
미처 헤아리지 못한 누군가의 외로운 마음에
온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팍팍한 사회 속에서 내 마음 보호하기도 힘들지만
내가 먼저 내민 작은 손짓이
조금은 따뜻한 사회로 변화될 수 있는
작은 물결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아직 내 마음과 감정을 다루는데
서툴지만
잘 안되더라도 노력해보고 싶어.
로저스와 같은 사람이 주변에 많아진다면
점점 어둡고 차가워 보이는 사회가
조금 따뜻해질 것 같거든.
로저스의 따뜻한 말과 행동이
마음의 여운으로 따뜻하게 남아 인상깊었던
영화를 보고 든 생각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마무리할게.
다음 편지로 또 만나.
(PS 사진출처 : 영화-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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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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