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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에는별땅에는꽃 Oct 13. 2024

편지를 한통 써 봅니다.

편지를 한통 써 봅니다.

그대에게 닿지 못하는 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생각하다 결국

글로나마 나의 마음을 전합니다.


원치 않은 마음이 혹시라도 당도할까

가슴을 졸이며 한 글자 한 글자 빈 공간을 채워 나가 봅니다.


나의 소식이 그대의 평온을 망칠까..

나의 소식이 그대의 심기를 어지럽힐까..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편지지를 채워 봅니다.


아직까지는 그대가 나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주길 바라며..

또 내가 잘 살아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는 확신에..


이내 편지를 완성하고, 그대의 주소를 적음으로써 마무리됩니다.

글은 마무리되었음에도, 나의 마음은 보낼지 말지를 고민합니다.


언제나 궁금해했던 순간은 잠시.. 이제는 아닐 텐데..

무소식이 희소식이 된 나의 처지가 이내 처량해집니다.


그대의 길을 가고 싶다.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자 말했지만

나의 행복은 아직까지 그대에게 있음을 어찌할까요.


과연 내일 이 편지는 어디로 향할까요.


그대에게... 아니라면  

나의 서랍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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