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점에서

25.10.05(일) 밤 위례휴먼링

by 남산

5.09km/7'23"/37:38


추석을 맞아 내려온 본가.

이곳은 내 달리기 인생의 시발점.


1km만 뛰어도 시발시발 거렸는데,

이젠 하프도, 풀코스도 뛰어낸다.


4년 전 나였다면

상상조차 못 할 일.


비결을 생각해 보면,

초근시안적인 자세.


처음부터

그럴싸한 목표를 잡았다면,

금세 나가떨어졌을 듯.


그저, 오늘의 목표는 어제 뛴 만큼.

컨디션이 좋을 땐 어제보다 100m 더.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듯.

그렇게 조금조금.

그렇게 야금야금.


멀리 보지 않아서

무리를 하지 않았다.


무리를 하지 않아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조금만 부하가 와도

쉽게 지치고 포기하는

나약한 인간인 나에게

어쩌면 최적의 전략.


막막한 목표대신.

만만한 목표를.


또 한 번

달리기에서 배운다.


역시,

인생은 마라톤.

마라톤은 인생.



매거진의 이전글에겐러너 탈출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