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장애란?
녀석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읽지 못하였다.
몹시 산만해서 까치발로 뛰어다니는 행동과 손을 앞으로 모아서 흔드는 행동을 하였다.
소리에 민감해서 극장이나 수영장 같은 소리가 울리는 공간에는 들어갈 수 조차 없었다.
손을 잡거나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스킨십을 싫어해서 안아주려 하면 벗어나려고 하였다.
녀석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인지 언어 발달이 상당히 지연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1년 앞둔 만 6세에도 제대로 된 문장을 말하기가 어려웠다.
스케줄이 변경되는 것을 견디지 못해 치료시간이 바뀌면 아예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치료실을 갈 때도 다니던 길로 가지 않으면 뒷자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기도 하였다.
선생님이 바뀌면 관계가 형성될 때까지 몇 주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식과 달리 바퀴를 계속 돌린다거나 텔레비전 만화 같은 프로그램보다 광고 보는 것을 좋아하였다.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를 가면 혼자만 모래놀이에 심취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감정 기복이 심해서 한번 기분이 상하게 되면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울기도 해서 외출을 했다가 몇 시간 씩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난처한 경우도 많았다.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을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왜 기분이 나빠졌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자신이 집착하는 대상 이외의 것에는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이름을 불러도 자신을 부르는지 알지 못하였다.
나중에야 느낀 것이지만 기억을 사진 찍듯이 하는 것 같다. 풍경이나 길에 작은 변화, 예를 들면 전신주가 생겼다던가 하는 나는 눈치채지 못한 변화를 다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