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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풋풋레터 Jan 04. 2022

영화관 vs 넷플릭스, 당신의 선택은?

풋풋레터

2021년 12월 28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풋풋레터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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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영화관 vs넷플릭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왓챠,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등 주요 OTT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이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올해는 중순까지만 해도 화제가 될 만한 히트작을 가져오지 못하면서(=콘텐츠의 부재) 위기설까지 나왔어요. 그러나 8월 'D.P'에 이어 9월 '오징어 게임'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덕택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948만 명이 되었습니다. 또한 11월 '지옥'까지 화제를 일으키며 약 1,200만 명을 기록하였고, OTT 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왓챠, 티빙 등등 국내 OTT 시장이 아주 치열한 반면,

영화관은 어떨까요? 코로나 시대와 OTT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

이 2가지로 인해 영화관은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우선, 영화관이라는 장소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로 영화관 방문 수가 급락했습니다.

영화관에 입장하려면 거쳐야 할 조건들 (QR체크인, 체온 체크, 영화관 내 음식 섭취 불가와 같은 방역 수칙 준수) 역시 사람들의 영화관 방문을 막은 것이죠.


두 번째로는 영화 개봉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에 영화관 상영 라인을 보면 신작 개봉이 확 줄어든 것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대신, 반지의 제왕 같이 역대 화제작이 재개봉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코로나로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배급·제작사들은 OTT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고, 영화관이 서브 플랫폼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영화관은 영화 개봉 유치를 위해서는 투자·배급사를 설득하는 단계가 필요해졌고 그들의 'okay'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OTT의 경우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 배급까지 병행합니다. 배급·제작사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익을 보장받아서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안전하죠. 이전에는 영화관 단독 선개봉 후 일정 시간이 흘러 VOD에 공개되는 형태가 많았지만, 요즘은 대형 영화들이 OTT 단독 공개 또는 온·오프라인 동시 공개 형태로 푸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즉, 예전에는 '영화 개봉'의 수단이 영화관 독점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다양한 OTT 서비스들이 수익 측면에서의 메리트가 있다보니 선택지가 늘어난 것입니다.

영화관의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가 위협적인 존재인 것이죠.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영화관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1) OTT와 손잡고 나아가다

출처 - MBN


CGV는 'CGV 왓챠관'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4월 전국 14개 CGV 극장에서 왓챠가 엄선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CGV 왓챠관을 시범 운영하였는데요, 왓챠와 CJ CGV의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CGV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같은 협업을 잘 활용한다면 OTT와 영화관이 상호작용하여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경쟁 관계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생 관계로 볼 수 있다는 의미인데,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강점, 오프라인이 가질 수 없는 온라인만의 강점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두 플랫폼이 공생할 방안도 구상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 오프라인 공간 특성 극대화, 차별화된 체험관


(왼) 씨네 드 쉐프 / (오) 씨네&포레 상영관  출처 - CGV


'영화가 아니라 공간을 팝니다'


공간이라는 특성에 집중해서 다양한 콘셉트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꼭 이 영화관에 와야 할 이유'를 만들고자 하는 것인데요.

CGV는 복합 문화공간인 '컬처플렉스'를 출범했습니다. 컬처플렉스란 문화(culture)와 복합 공간(complex)을 결합한 신조어로, 영화 상영 기능 외에 문화를 넣은 영화관을 뜻합니다.

CGV 씨네 드 쉐프는 프리미엄 영화관으로 레스토랑과 영화관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숲 속 영화관으로 유명한 씨네&포레는 관객들이 숲 속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힐링 공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어린이 전용 상영관 '씨네 키즈' 등 개인의 선호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이색 영화관을 만들면서 공간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의 이러한 변화가 마치 요즘의 백화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 휴게시설, f&b, 다양한 체험형 공간을 만들어 오프라인 공간의 역할에 집중한 더현대 서울



3)빈 상영관을 채우려는 노력


출처 - CGV, FC서울


관객 수와 매출이 급감하자, 영화관은 관객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다수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소규모 영화들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임시방편을 택했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독립영화나 중저예산 영화들을 오픈한 것입니다.

보통 영화관의 비수기에 상영되던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성수기에 상영관을 차지하는 모습 역시 코로나로 인한 변화입니다. 여러 소규모 영화들을 적극 상영하면서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영화관은 영화만 보는 곳일까요? 더는 아니죠!

영화관의 장점인 사운드와 현장감을 살려서 대안 콘텐츠를 상영하기도 합니다. 영화 대신 스포츠 경기나 라이브쇼, 콘서트 등을 상영하며 다양한 대안 콘텐츠 활용에 힘을 쏟고 있어요.

영화 관람과 강연을 함께 하는 <존 리의 영화 속 금융 이야기>, 라이브 개그 프로그램인 <쇼그맨>, 북토크쇼, 시 낭독회 등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어요.


� 원문 보러 가기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 어디서든 즐길 수 있고 언제든 멈췄다가 틀 수 있는 '편리성'과 수많은 콘텐츠의 '다양성'이 OTT의 강점이라면, 압도적인 스크린과 음향, 4D 등의 기술로 영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현장감'이 영화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으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모나리자를 직접 보기 위해 프랑스까지 가는 것처럼요. 최근 메가박스가 선보인 '돌비 시네마관'처럼 디테일한 시각적 효과와 입체적인 사운드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등등 영화 감상의 만족도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 만약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서 오프라인 → 온라인 전환을 위한 시도를 한다면 어떤 방식을 택할까요?


- 자체적으로 OTT 서비스를 만든다거나, 이미 치열한 경쟁 중인 OTT 플랫폼 중 하나를 인수를 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 글로벌 화제를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사례로 보았듯 OTT 플랫폼의 경쟁력은 곧 '콘텐츠'인데요.

현재 OTT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 역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또 만들지, 고객을 락인(Lock-in) 하기 위해 어떤 또 다른 장치를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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