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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풋풋레터 Dec 30. 2021

15년 전 드라마가 화제가 된 이유는?

밈 마케팅

2021년 11월 30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풋풋레터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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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라디오스타


'권상우 소라게'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이 장면 아시나요?

2005년 방송된 드라마 '슬픈 연가'에 나온 장면으로, 눈물을 참으면서 서서히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소라게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에요.

이 '권상우 소라게'는 뒤늦게 대유행을 하면서 이모티콘도 나오고, 예능 프로에서 15년 만에 재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철 지난 콘텐츠가 대유행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 효과를 들 수 있는데요.


인싸 라면, 혹은 마케터라면 꼭 알아야 할 '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가 많습니다. 가볍게 즐겨주세요!



밈(meme)이 뭐야..?
                

mimeme + gene = meme

밈이라는 단어는 신기하게도 심리학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에서 등장했는데요!

그리스어로 모방을 뜻하는 미메메(mimeme)와 유전자(gene)가 결합하여 밈(meme)이 만들어졌어요.


책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밈을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로 정의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복제되고 전달되는 “어떤 선율, 아이디어, 캐치프레이즈, 패션” 등이 밈의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즉, 밈은 인간 유전자처럼 다른 사람에게 계속 복제되고 전달되는 '문화의 유전자'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는 언어, 사진, 영상, 챌린지 등을 모두 통칭합니다.

그래서 밈 = 유행어다?라고 하기엔 의미를 다 담기 어려워요.


밈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짤, 움짤 같은 개념으로 제한되었지만, 밈이 대중화된 후에는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대부분의 특정 콘텐츠를 밈이라고 하고, 인터넷과 방송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 현상으로 정착되었어요.


영화, 예능, 드라마 등 특정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짧은 사진, 영상, 글로 재가공하여 따라 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이 된 것이죠.


*짤: 시선을 끌기 위해 붙이는 재미있는 사진, 그림



대표적인 밈 알아볼까요?


#슬픈 개구리 페페

미국의 시각 예술가 맷 퓨리(Matt Furie)가 2005년에 그린 만화의 캐릭터 ⓒMatt Furie


이 개구리, 많이 보지 않으셨나요?

복잡 미묘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개구리, 페페는 여러 감정을 담고 있는 표정으로 활용도가 높아 다양한 패러디에 사용되었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유행을 이끌며 일상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딸라

ⓒ버거킹 광고 영상 캡쳐


김영철 배우가 과거 야인시대 김두한 역을 맡아 미군과의 협상 과정에서 오직 '사딸라'만 외치던 장면이 sns에서 밈을 일으켰어요.                


이를 통해 MZ세대에게 큰 호감을 얻어 여러 광고 러브콜을 받기도 했답니다.                  

밈으로 화제가 되어 큰 수혜를 얻은 것이죠.


2002년에 방영된 드라마의 대사가 10년도 더 흐른 지금 광고에 등장할 만큼 밈의 효과는 강력해요.



#상상도 못한 정체

ⓒ복면가왕
GS25 편의점 '상상도 못한 캔디' 광고 ⓒYOUTUBE 이리오너라



'상상도 못 한 정체' 짤은 개그우먼 신봉선이 보인 리액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복면가왕 TV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의 정체가 공개되자, 신봉선 씨의 특이한 팔 모양과 표정+자막이 어우러지면서 웃음을 준 것인데요.


팔 모양에 착안하여 'ㄴㅇㄱ' 등 이모티콘으로 사용하여 채팅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이 인기를 통해 광고까지 찍게 되었답니다!


당시 해당 밈을 광고로 활용한 GS25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이렇게 밈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Netflix '오징어 게임'

올해 하반기, 국내외를 휩쓴 넷플릭스 화제작이죠. 오징어 게임은 그 화제성만큼이나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어요. (아래 예시 이미지 참고)


길거리에는 갑자기 추억의 달고나 뽑기 게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기업들이 'ㅇㅅㅁ'을 활용한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오징어 게임 의상마저 유행이 되었습니다.

극 중에 나온 '깐부'라는 단어도 화제가 되면서 이제 일상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깐부: 어린 시절 새끼손가락 마주 걸어 편을 함께하던 내 팀, 짝꿍, 동지를 뜻하는 순우리말


ⓒ네이버 검색 화면


ⓒ쇼핑몰 아트 플레이스
ⓒ켄싱턴리조트 홈페이지

밈은 무조건 유행? 이건 주의해주세요


- 너무 인기가 많아 남용이 되는 사례

슬픈 개구리 페페를 만든 작가 맷 퓨리는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 극우주의 상징으로 남용되는 상황을 막을 수 없자, 아예 캐릭터를 죽여 없애고자 결심을 하게 됩니다. 결국 작가는 페페의 장례식을 그리며 죽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밈'화가 되어서 피해를 받은 브랜드도 많습니다.

노스페이스는 기존 높은 가격 때문에 '등골 브레이커' 상징으로 밈화되면서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부정적인 밈화는 기업의 활동과 관계없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 너무 진부하거나 억지는 피해 주세요

'틱톡 챌린지'도 밈 중에 하나인데요.  지코가 신곡과 함께 시도한 '아무 노래 챌린지'가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많은 가수들이 컴백과 동시에 챌린지를 만들었는데요. 우리 기억 속에 남는 챌린지는 많지 않아요. 이렇게 소비자 입장에서 너무나 진부하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마케팅은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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