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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풋풋레터 Apr 12. 2022

인스타로 과일 사는 MZ세대

풋풋레터 매거진

2022년 4월 1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풋풋레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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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농켓팅 : 인스타로 과일 사는 MZ세대


마트 대신 인스타그램에서,

생산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산다



최근 들어 마트나 백화점이 아닌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등 SNS를 통해 개인 농장으로부터 직접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농산물 티켓팅, 이른바 '농켓팅'이라고도 하는데요.

농켓팅으로 유명한 일부 농장은 구매를 하려면 티켓팅에 버금가는 '선착순 구매' 경쟁을 해야만 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주로 SNS에 친숙하고, 생산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서 특히 농켓팅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농장은 전남 해남군의 '하바구농장'입니다.

하바구농장은 흔치 않은 품종과 맛의 무화과로 이름을 알렸어요. 주로 블로그에서 판매를 하다가 인스타그램으로 판매 채널을 옮기면서 인기가 급상승한 것인데요. 보통 한 번에 600박스씩 선착순으로 판매를 하는데, 2.5초 만에 매진이 될 정도입니다.


농켓팅으로 판매되는 과일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보다 값도 비싼 편이에요. 비싸고 선착순 경쟁도 참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 맛있고 희소한 과일을 경험하려는 젊은 소비자층이 주 고객입니다.




왜 농켓팅이 생긴 걸까요?

왜 더 비싼 가격을 주고 SNS에서 농산물을 살까요?



1)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농산물 온라인 쇼핑


우선, 코로나19로 농산물 온라인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배경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7조 9421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0년보다도 27.8% 성장한 규모이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무려 124.7% 성장한 규모입니다. 농수산물에 대한 온라인 구매 자체가 늘어나면서 SNS 채널을 통한 구매 역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 반영


가치소비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나 만족도를 기반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구매 방식을 뜻합니다. 무조건 저렴한 상품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금액이 높더라도 과감하게 투자를 합니다. 이러한 가치소비 방식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다른 과일보다 가격이 높더라도 더 품질 좋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의 경우 더 희소하고 더 좋은 것을 찾아 구매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구하기 어려운 상품일수록 성공했을 때 '인증샷'을 찍어 SNS에서 자랑하기에도 농켓팅은 적절한 소재이니까요!



3) 스토리가 있는 인스타 농장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농장도 저마다 특색이 있어요. 퍽퍽한 밤고구마로 유명한 <함구마>는 무려 1.8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곳입니다. 함구마가 특별한 이유는 맛뿐만 아니라 SNS 운영에도 비결이 있는데요. 단순히 판매 공지, 상품 설명만 올라오지 않고, 어떻게 하면 밤고구마가 더 맛있는지 꿀 조합을 추천해 주거나 조리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또, 고구마를 이용한 비건빵과 마카롱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보여주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요!


기본에 충실한 시그니처 라인, 우유/계란 등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라인,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글루텐 라인이 있어서 다양한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선보이겠다는 이들의 슬로건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게 합니다. 또, 인스타그램에 딱 맞는 귀여운 로고 이미지와 분위기 역시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hamgooma

ⓒ함구마 인스타그램 캡쳐


이외에도 @농부문성선, @리미팜등 다양한 농부마켓 계정이 있어요!




사실, 농켓팅의 시초는 따로 있어요!


바로 "포켓팅"으로 불렸던 강원도 감자 티켓팅인데요. 강원도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급식 중단 등으로 판로를 잃은 감자 농가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를 돕고자 온라인 판매를 나서게 됩니다. 배송비와 포장비를 도에서 지원해 가격을 낮췄는데, 저렴하게 감자를 사면서 농가도 도울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감자는 순식간에 완판이 되었고, 호기심으로 구매한 사람들을 통해 신선하고 맛있는 산지 직송 농산물에 대한 좋은 구매 경험이 생긴 것입니다!


이처럼 농켓팅이 열리는 SNS에서는 무화과, 딸기, 사과, 샤인머스캣과 같은 과일은 물론 파프리카, 고구마 등 다양한 신선 식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농켓팅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SNS로 소통을 하니 제품에 더 신뢰가 가고, 좋은 제품을 직접 골랐다는 뿌듯함과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애용한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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