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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025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 합격 발표

PASSED!

by Khan KIM

올해 2월 치러진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 합격 발표가 났다.


합격자 조회


합격자 조회 화면은 아래와 같았다. (링크) 저기서 "check results on secure server"를 선택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Pass List web page


이제 내 정보 중 (1) applicant number와 (2) file number를 입력하는 화면이다. (1) applicant number는 admission applicant portal(링크)에서 'California Bar Examination Application'의 detail에 들어가면 있고 5자리다. (2) file number는 State bar에서 온 메일 중에 있었다. 6자리 숫자다. 합격자 조회 전에 미리 챙겨놓기를 바란다.


두근두근 페이지


위 화면에서 check pass list를 누르면!


합격!!!!!!!!!!!


이렇게 뜬다. 합격인 경우에는 위 페이지처럼 "The name above appears on the pass list"라고 나오고, 불합격인 경우에는 "입력된 정보로는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1) 떨어졌거나, (2) 정보를 잘못 입력했거나 등등일 수 있다."라고 나온다고 한다.


그냥 파란 bold 글씨로 PASS든 FAIL이든 딱 보이게 띄워주는게 아니라, 줄줄 읽어야 내가 합격인지 아닌지 알 수 있어서 잠깐 정지된 뇌를 가동해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쨌거나, 합격했다.


합격 소회


Full time 기준으로는 약 3개월, 전체 약 4개월 동안 끝도 없는 분량을 소화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미국에 온 다음 9월까지는 집안 살림 장만하고 주변 풍경 보러다니면서 시간을 보냈고, 10월은 LLM 수업에 집중하면서 내용을 소화했다. Bar 시험에도 나오는 기본 과목들이었다.


그러다가 "이거 되겠는데?" 싶어서 11월 초에 $50 late fee를 내고 Bar 시험 접수를 했고,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Bar 시험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다. 다만 중간에 약 2-3주 짧은 겨울방학을 빼고는 LLM 과정이 진행되었고 (여기는 Spring학기가 1월 첫째주 시작이다), 2월 말에 있는 Bar 시험과 학교 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별다른 공력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붙는 훌륭한 분들도 많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간 영어로 업무를 한 적도 없었고, 미국법도 완전히 처음이었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영어랑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와서, Bar 시험과 영어 작문을 같이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시간 내에 전부 읽고 써내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어내게 되어 스스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공부 방법


이번 수험과정에서 나는 조선에서 평생 갈고닦아 온 각종 기억술과 시험 기술을 모두 동원했고, 확실히 일하면서 머리를 굴리는 기술이 더 다듬어진 것 같다고 느꼈다. 정말이지 '시험'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것 같다.


가령 (1) 반복 학습 및 이미지 기반 기억 등 메모리의 전체 용량을 늘리는 기술, (2) 너무 파고들지 않고 적당한 범위에서 누군가에게 설명하거나 서면에 써낼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나름대로 요점을 간단히 정리한 다음 빠르게 넘어가는 기술, (3) 전체 로드맵을 짜고 하나하나 소화해 나가면서 기억을 밀도있게 저장하듯 요약 내지 단권화 자료를 만들어나가는 기술, (4) 효과를 중심으로 제도나 이론의 앞뒤 내용을 끼워맞춰서 체계를 파악하는 기술, (5) 몸이 힘들 때 정신차리고 집중할 수 있는 기술, (6) 객관식에서 내용은 몰라도 답은 찾는기술, (7) Essay를 쓸때 rule을 적당히 버무려서 쓰는 기술, (8) 사실관계를 더 자세하고 풍부하게 활용하는 기술, (9) 실전에서 많이 써야 하는 것을 많이 쓰고, 적당히 써야 할 것은 적당히 쓰는 기술, (10) 가속해서 풀거나 천천히 푸는 등 시간관리 요령 등 대부분 익숙한 것들이었다.


여기에 더해서 이번에는 수험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했다. AI는 질문만 제대로 꽂아넣을 수 있으면 어떤 내용이든 나를 이해시키도록 만들 수 있는 엄청난 도구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부 기억술이나 AI를 활용한 공부 방법을 다루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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