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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용준 Jan 15. 2016

아카데미 후보작 리스트를 보고

예언은 아니고 예감 정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됐다.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사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일진대, 왠지 가능할지도. 솔직히 영화를 보고 나선 안될 거 같았는데,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대진운이 좋아보인다. 심지어 지난해에 남우주연상을 탄 에디 레드메인도 있어서 더욱 확률이 높아지는 인상. 물론 디카프리오도 잘했다. 그가 못 탈 거 같다고 생각한 건 그의 연기가 연기적으로 보인다기 보단 일종의 극한 체험처럼 여겨지는 느낌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아무튼 올해는 타야만 하는 것이다.

남우조연상은 골든글로브 결과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 개인적으론 실베스터 스탤론이 아카데미도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못 탄다면 <빅쇼트>의 크리스찬 베일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톰 하디도 잘했지만. 여자 연기 부문은 <캐롤>의 수상 여부가 궁금하다.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작은 하나도 보지 못한 상태라 장담할 수 있는 구석이 없지만 <조이>로 제니퍼 로렌스가 수상할 것 같진 않다. 결국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과 <룸>의 브리 라슨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브리 라슨에게 좀 더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기도. 여우조연상은 골든글로브와 마찬가지로 <스티브 잡스>의 케이트 윈슬렛이 가져갈 것 같다. 

감독상과 작품상은 이변이 없으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와 <레버넌트>의 몫이 아닐까 싶은데, 심지어 경쟁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캐롤>은 작품상 후보에도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토드 헤인즈와 <캐롤>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2% 부족한 수분 충전을 하게 될 거 같단 예감이 스물스물. 물 먹을 거 같다고. <스포트라이트>를 보지 못한 터라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이어서 이냐리투의 함박웃음을 또 보게 될 것 같다. 

<스티브 잡스>의 아론 소킨이 각본상을 예약해 놓은 거라 생각했는데, 없다. 없어. 뭐지. 아카데미 꼰대 놈들. 아무튼 이런 상황이면 <스파이 브릿지>의 코엔 형제나 <스포트라이트>의 톰 매카시와 조시 싱어가 유력하지 않을까. 각색상은 어쩌면 <마션>이? 촬영상은 <레버넌트>의 엠마누엘 루베즈키한테 택배 배송해도 될듯.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로저 디킨스가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레버넌트>의 촬영은 거의 마술이었으므로. 편집상은 <빅쇼트>가 유력해 보이고, 시각효과상과 분장상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음향편집상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가, 미술상은 <대니쉬 걸>이, 의상상은 <신데렐라>의 샌디 파월이 유력해 보인다. 심지어 샌디 파월은 <캐롤>로 같은 부문 후보에 올랐음. 주제가상은 골든글로브와 마찬가지로 샘 스미스가 부른 <007 스펙터>의 Writing’s On The Wall'이 받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론 <유스>의 'Simple Song'이 받았으면 좋겠다. 음악상 후보에 왜 <레버넌트>의 류이치 사카모토가 없나 싶은데 어쨌든 아무래도 <헤이트풀8>의 엔니오 모리꼬네가 받지 않을까.

외국어영화상은 <사울의 아들>이 받을 것 같다. 장편 애니메이션 상은 <인사이드 아웃>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산제이의 슈퍼팀>이 받았으면 좋겠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은 국내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오로지 <에이미> 밖에 없었지만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아무튼 올해 레오가 아카데미 수상을 못 하면 영원히 남우주연상 스킵하고 언젠가 공로상 수상자가 돼서 시상대에 올라가 트로피 반토막 내고 뻐큐하고 퇴장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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