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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용준 May 09. 2023

필름포럼 '민용준의 애프터 필름' 관련 공지

독립영화관 필름포럼에서 'TAR 타르'를 보고 이야기합니다.

신촌에 자리한 독립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 상영이 끝난 후 별도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극장 내에 있는 별도의 클래스 공간에 모여 영화에 대한 해설을 전하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름하여 ‘민용준의 애프터 필름’. 애프터 스쿨 아님주의.


첫 작품은 오는 5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필름포럼에서 시작하는 <TAR 타르>. 극장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데 막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영화적 감상을 보다 풍요롭게 확장하고 보존할 수 있는 시간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은. 물론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시간이니 모객을 위해 이제라도 지각 홍보를.


케이트 블란쳇의 가공할 연기만으로도 압도적인 감상을 선사하는 <타르>는 여성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위치에 오른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리디아 타르에 관한 영화다. 물론 리디아 타르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며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라는 존재하지 않았던 권위 자체가 이 영화의 주요한 흥미로 제시되는 인상. 최초라는 수식어의 영예는 그 추락을 그리는 과정을 의미심장한 목격으로 이끄는 동력 그 자체나 다름없다.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헤어질 결심>에 이어 말러 5번 교향곡, 그 중에서도 ‘아다지에토’를 인상적으로 다루는 또 한 편의 영화로 기억될 <타르>는 음악을 주요한 요소로 활용하는 음악영화의 역량을 넘어 음악 자체가 영화의 기승전결을 지배하는 거대한 운명의 동력처럼 작용하는 작품처럼 보인다. 동시에 말러의 아다지에토 만큼이나 재클린 뒤프레의 시그니처 연주곡으로 알려진 엘가의 첼로 협주곡도 중요하게 제시되는 영화인데 이는 곡을 둘러싼 작곡가와 연주자의 삶이 타르의 현실과 밀착해 유효한 비극적 해석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만큼 <타르>는 작품 내외적인 정보를 통해 보다 풍요로운 감상을 확보하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영 후 2시간에 걸쳐 GV 형식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와 해설을 전하고 함께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참인데 영화에 실제로 등장하는 LP 음반을 비롯해 영화와 관련한 음반을 여러 장 바리바리 들고 가 보여드리는 것은 물론 시청각 자료를 동원해 상세한 설명을 드릴 예정. 고로 <타르> 극장 관람을 놓치신 분들께는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의 구글폼을 참고하시길.


영화 관람비가 포함된 가격이며 참가자에 한해 당일 필름포럼 카페 음료를 20% 할인해준다고 하니 역시 참고하시길.


(필름포럼 '민용준의 애프터 필름' 참가 신청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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