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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용준 Apr 22. 2019

'천일영화' 트레바리 클럽을 모집합니다

영화의 원작을 읽고, 영화도 보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클럽입니다.


트레바리 클럽장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미 잘 아는 이들도 있겠지만 트레바리는 책을 읽고, 저마다 400자 이상의 독후감을 제출한 뒤, 트레바리에서 제공하는 아지트에서 모여 자신의 감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자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클럽장은 클럽에서 읽게 될 책들의 카테고리라 여길 만한 주제를 정해서 제안해야 하고, 클럽장이 제안한 방향에 마음이 당기는 사람들은 클럽 참여를 신청하는 구조를 통해 클럽이 형성됩니다. 29만원 상당의 참여비를 결제하면 4개월 동안 모임에 참석할 수 있고요.


트레바리에 관해 처음 들었을 때에는 돈을 내고 독후감까지 제출해야 하는 모임이라니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에스콰이어>에서 운영하는 트레바리 클럽에 발제자 형식으로 한번 참여해본 뒤에는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돈을 내고 피트니스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적당한 강제성과 막연한 기대감을 통해 자발적 욕구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어쨌든 트레바리에서 클럽장을 맡게 됐습니다. 클럽명은 ‘천일영화’. 딱 보면 알겠지만, 영화를 테마로 한 클럽이고요.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영화까지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양질의 영화가 된 양서를 테마로 하면 영화도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이런 테마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5월의 첫 책은 코엔 형제 감독이 연출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인 코맥 매카시의 동명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는 매번 대단한 관객에게 단 한 번도 실패적인 감상을 안겨주지 않는 멋진 형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동시대 최고의 하드보일드 작가인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읽는 재미도 굉장합니다. 


그 이후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원작인 세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 베넷 밀러 감독의 <머니볼> 원작인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의 원작인 <속죄>까지, 좋은 원작을 새로운 양식과 흥미로운 해석으로 영화화한 작품들로 리스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영화든 책이든 좋은 감상을 얻게 되면 이를 공유하고 대화하길 좋아하며 타인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번개 모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시간 역시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20분에 안국동에 있는 트레바리 아지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첫 모임은 5월 25일 토요일에 열릴 예정.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첨부된 링크를 참고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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