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주를 자기 것으로 삼지 않았다

by 방훈

그 명주를 자기 것으로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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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라 호위는 아버지 호질과 함께 청렴결백한 인물이었다. 호위는 형주지사가 되었으나 언제나 가난을 면치 못했다. 지사라면 그 당시 굉장히 수지가 맞는 벼슬이건만 청렴한 호위는 돈이나 뇌물에 눈을 떠 본 일이 없었다. 하루는 오랜만에 시종이나 부하도 거느리지 않고 단신 노새를 타고 고향에 돌아왔다. 며칠 후 귀임하려 하니까 아버지 되는 호질이 명주 한 필을 주었다. 명주는 통화와 똑같은 가치가 있는 귀중품이었다.

“이 명주는 도대체 어디서 입수하셨습니까?”

“걱정하지 마라, 내 봉록(俸祿) 중에서 저축한 것이니.”

그는 기꺼이 받아 들고 아버지 앞을 물러나왔다. 그러나 호위는 그 명주를 자기 것으로 삼지 않았다.

“아버님께서 늘 신세를 지고 계신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 명주를 아버지 부하에게 선사했다. 위나라 임금 무제가 하루는 호위를 불러 물었다.

“경과 경의 가친은 청렴한 점에서 뉘가 위인고?”

잠시 생각하고 난 호위는 대답했다.

“아버님께서는 자기의 청렴함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계십니다만 저는 남에게 알려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버님께 미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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