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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8. 2018

그는 벌써 우리 곁에 와 있었다

그는 벌써 우리 곁에 와 있었다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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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주의보(颱風注意報)가 내려졌다


그는 벼락의 날개를 겨드랑이에 달고

빠르게 다가온다

거대한 등에

폭우를 잔뜩 짊어지고

거센 풍랑을 일으키며

야만적인 침입자로 다가온다


태풍이 온다

태풍이 온다


오늘밤과 새벽 사이가 고비다

게다가 해일이라도

일어난다면


피항하라

피항하라

선박들은 안전지대로 피항하라


오늘

모두들 태풍을 피해 어디론가 숨고 있다

그러나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더욱 더 가까워지는

태풍(颱風)


그는 벌써 우리 곁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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