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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Mar 28. 2018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방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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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가다 보면

“넌 어디로 가니?”

나에게 가끔 길이 말을 걸어온다


숲을 걷다 보면

“넌 가슴에 무얼 키우고 있니?”

나에게 가끔 숲이 말을 걸어온다


세상을 살다 보면

“넌 무엇으로 사니?”

나에게 가끔 세상이 말을 걸어온다


허나 나는

그들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가슴에 무엇을 키우고 있는지

내가 무엇으로 세상을 사는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다만

내 곁으로

바람이 불어 왔었고

앞으로도

바람은 계속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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