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김상용

by 방훈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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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가리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오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오

새 노래는 공으로 드르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망향(望鄕),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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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金尙鎔,1902~1951) 호는 월파(月波). 1930년에 서정시 ‘무상(無常)’을 발표했으며, 포우, 키츠 등의 작품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의 시는 정한(靜閑)하고 명량(明凉)한 관조적 특징을 지닌다. 그는 인생을 수식하거나 과장하지 않았고, 허무감에 찬 노래를 불렀으나 절망에 빠지지 않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 준다. 시집에 망향, 수필로는 ‘우부 우화(愚夫寓話)’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