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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훈 Apr 04. 2018

세상, 그리고 나

- 방훈

세상, 그리고 나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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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을 디뎠기에 세상은 존재했다
두 눈은 세상을 보았고
두 손은 세상을 만졌고
두 발은 세상을 걸었다
내가 발을 디뎠기에 세상은 존재했다



내가 멈추지 않고 흘렀기에 세상은 생명을 가졌다
입은 세상의 공기를 호흡했고
코는 세상의 냄새를 맡았고
가슴은 세상을 담았다
내가 멈추지 않고 흘렀기에 세상은 생명을 가졌다



내가 의미가 있었기에 세상도 의미가 생겨났다
나로 인하여 네가 생겨났고
나로 인하여 사랑이 생겨났고
나로 인하여 슬픔이 생겨났다
내가 의미가 있었기에
세상도 의미가 생겨났다

바람

내가 눈을 뜨자 세상은 열렸다
잠시 내 곁에 머무는
바람이
내게 말을 건낸다
"나는 당신이에요"
내가 눈을 감자 세상은 닫혔고
세상은 바람처럼 내 곁에 다가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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