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참회록
-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및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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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1943년 일본 유학중 경찰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 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194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